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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즘 Jan 13. 2024

내가 하는 부업

  글쓰기 플랫폼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업으로써 접근하고 있다. 부업은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사인 것 같다. 다른 의도 없이 내가 하고 있거나 해본 부업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1. 칼럼니스트

  원고료를 받고 칼럼을 기고하는 일은 2년 전부터 해왔다. 처음에는 한 개의 매체에 한 달에 두 편을 올렸고, 원고료도 극히 낮았지만 기고를 계속하면서 일회성 외부 기고 청탁을 종종 받게 되었다. 일회성 기고는 정기 연재보다 원고료를 훨씬 많이 주는 것 같다. 최소 7만 원에서부터 20만 원(세전)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정기 연재도 파이프라인이 많이 생겼다. 가장 처음 기회를 받은 매체는 안타깝게도 결별하게 되었지만, 올해만 해도 3개의 매체에 연재를 할 정도가 됐으니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칼럼니스트는 일반적인 글쓰기 부업보다 효율이 좋기도 하지만, 금전적 의미보다는 자아실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직업적 글쓰기를 실현하면서 외부 간섭도 거의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니 만족스럽다. 최근에는 감사하게도 학술지에 오피니언을 기고하는 명예를 얻게 되었는데, 비정규논문이지만 언젠가 연구자가 되어 정식 논문을 쓰겠다는 꿈이 되살아날 정도로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2. 토론회 참여(발제자 혹은 토론자)

  본업이 활동가인 만큼 토론회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가 있는데, 발제자는 미리 특정 분량의 원고 혹은 ppt를 보내 자료집에 싣고 발표한다. 토론자는 행사에 따라 다른데, 미리 토론문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자유로운 즉석 토론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토론 방식도 지정토론, 종합토론 등이 있고 청중의 질문을 받기도 한다.


  토론회 참여 수당은 생각보다 쏠쏠하다. 인터넷 매체의 원고료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10만 원에서 최대 28만 원까지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러나 토론회 역시 돈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어디까지나 공익적 가치를 생산하는 일의 대가일 뿐이다. 게다가 토론회 영상은 유튜브에 영구히 남기 때문에 얼굴이나 실명 공개에 민감하면 절대 하면 안 된다. 참고로 이 일은 기고자가 먼저 제안서를 보낼 수 있는 칼럼 기고와 달리, 주최측의 간택을 받아야만 한다. 토론회에 참여할 능력이 있고 컨셉이 맞는 사람에게만 제안이 온다.


  가장 최근에 발언했던 토론회로, 무려 대통령 주최 정신건강대회가 있었다. 복지부가 요구한 발언요지에 인권친화적 내용을 최대한 섞었음에도 발언 내용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굴욕을 겪었다.


3. 강연

  이건 딱 한 번 해봤다. 칼럼을 보고 유명단체 대표님께서 지방 강연을 의뢰하셨는데, 2시간을 꽉 채워 강의했다. 아주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설명했으나 수강생이 재미없어했는지 더 이상의 의뢰는 없었다. 수당은 가장 높았다. 강연료 지급 기준을 올릴 수 있는 전문 자격증이 없었음에도 3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정산받았으니 말이다. 이 일을 다른 박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는 강연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나중에 인식개선강사 자격증을 따고 싶다.


4. 회의 참석

  자세한 사항을 밝히기 곤란하지만, 국가기관의 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회의가 열리는데, 안건검토수당과 회의참석수당을 준다. 금액은 보통이다. 그러나 이 일은 아주아주 중요하고 파급력이 높기 때문에 돈만 생각하고 대충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자칫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회의에 참석할 때는 책임감을 갖고 전문가로서 임하고 있다.


5. 유튜브 출연

  유튜브 방송에 나가서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사전미팅을 거쳐 영상을 촬영한다. 분위기는 자유로운 대담이었다. 당사자의 특성을 잘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다. 이것 역시 평생 남기 때문에 웬만한 깡으로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얼굴이 알려진 활동가이기 때문에 그냥 찍었다. 이 일은 제작자 측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아 두 번 정도 촬영했다.


  이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나의 전문성을 이용하여 대가를 받는 일이다. 이러한 일을 수주하려면 본업이 탄탄해야 한다. 본업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건강한 부업의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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