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들여다 보고 현재는 삼매 하는 것이며 미래는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망조가 드는 공동체는 과거를 파헤치고 현재를 건성건성 살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가치관의 전도가 자리 잡고 있다. 가치관이라고 하면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고 지록위마指鹿爲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사슴을 가리켜 말로 둔갑시키는 재주를 가진 인간들이 망조가 든 공동체에서는 우후죽순 격으로 나타난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한번 들으면 설마 설마 하면서 혀 안에서 맴돌며 의심하다가도 자꾸 들으면 익숙해져서 설마가 사람 잡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바쁜 다수 대중들은 부지불식간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거짓말의 마력에 빨려 들어가 거짓말로 버무려진 가치관이 익숙해져서 인지적 구두쇠인 뇌정보적 조작에 넘어가서 허상을 실상으로 실상을 허상으로 오인하는 가치관의 전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이렇게 한번 자리 잡은 거짓말은 야금야금 공동체를 갉아먹기 시작하고 악마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말과 같이 거짓말로 시작된 뜬소문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스토리는 신화를 만들어 내며 가치관이 전도된 공동체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면서 유토피아라는 신기루 같은 지상낙원이 눈앞에 있다고 꼬드긴다.
허상과 실상이 전도되는 뇌의 착란 현상이 반복되고 지속되면 우리는 가치관의 아노미 현상을 겪고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바스락 소리만 들리면 무리 전체가 냅다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아프리카 사바나의 초식동물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 마련이다.
2024년 12월 4일 지금 이 순간은 세계가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무슨 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로 바깥세상은 흘러가고 있고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다.
유일무이한 패권국 미국의 피로도가 도를 넘었고 러우전쟁과 중동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예측할 수 없으며 이제 이 전쟁은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외면할 수도 없는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
북한군이 러우전쟁에 뛰어들면서 우리나라는 러우전쟁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에 빠졌고 성동격서의 손자병법이 횡횡하는 패권전쟁이라는 그레이트 게임에서 이제 린치핀이 아닌 장기판의 말이 되고 말았다.
19세기 영국과 러시아 제국의 그레이트 게임에서 부동항을 찾아 남진하려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남진을 막아야 했던 팍스 브리태니커의 세력 균형점에 위치했던 조선에서 아관파천이라는 기괴한 결정으로 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혼군의 망령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팍스 브리태니커를 지나 팍스 아메리카를 넘어가고 있는 백 년간의 패권질서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는 세계질서 속에서 또다시 그레이트 게임의 말이 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절대로 예측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의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창조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우리는 무엇부터 했는지 가까운 과거를 한 번쯤 되짚어 들여다보자.
내일은 1968년 12월 5일 국민교육헌장이 발표된 지 56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미래를 마냥 예측하고만 있지 않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시크릿 코드를 아주 쉽고 명료하게 행동강령으로 써 놓았다.
지록위마 指鹿爲馬라는 가치관의 전도를 단호히 거부하고 말을 말이라 사슴을 사슴이라 있는 그대로 실상을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용기가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하는 출발인 것이다.
물론 이 단순한 출발이 그토록 어려운 세상을 비록 살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