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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Jul 02. 2024

내 평생소원

한 가지 소원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질문 일지 몰랐다.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자기는 지금 두 눈으로 아빠를 보고 , 아빠를 만나는 것 이란다. 확실히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나는 8년간 온몸과 마음으로 아프고 고생하다 이제야 모든 고통과 아픔에서 놓여 자유 하게 된 남편을 다시 끌고 데려올 생각은 안 든다. 성경에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시편 27:4  다윗이 하나님께 구했던 한 가지가 생각났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그가 구했던 한 가지였다. 그의 바람이 놀라운 건 그가 이 노래를 지을 때 상황인데, 그가 억울하게 대적에게 쫓기며 생명이 위태한 상황이었다는 것. 나 바람과 소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질문인 것 같다. 그는  눈앞에 파리처럼 달려드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자신의 평생과 영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현자에게 지혜를 빌리자. 모두에게 이 답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게는 내가 바랄 것은 다윗이 구했던 하나님의 전에 살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앙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내 소원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도 파리를 쫓는 듯 한 소원이 없는 게 아니다. 돈 걱정 없고 싶고, 딸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했으면 좋겠고. 내 인생 앞으로는 어떤 어려움도 아픔도 피해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세상 아무 문제 없이 아픔 없이 살다 죽거나, 혹은 영원을 산다 해도 그게 행복할까. 지루한 매일 일 것 같다. 삶 이란 게 예측이 불가하고 끝이 있으니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더욱 바랄 건 하나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언제 어느 때 라도 상황과 함께 변하는 어떤 것 말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만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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