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in나 essay 1
사는 동안 수많은 사건들의 기억, 즐거움과 감사함의 순간들은 훗날 추억하며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의 여행을 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경험과 상상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때로는 실제 겪은 것과 달리 자신이 희망하고 원했던 기억으로 재구성하여 저장하기도 했다. 어쩌면 우여곡절을 거친 날들의 슬픔과 고통의 감정을 잊어버리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모른다. 확실한 건, 옛 기억의 시간 여행에 빠져들면 그때의 감각과 경험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때도 있고, 긴가민가 정말 그랬었는지 희미할 때도 있다는 거다. 만일 빛바랜 채 남아진 삶의 소소한 것들까지 간결하며 솔직하게 문장이나 글로 기록해 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여러 해가 지나더라도 고스란히 사실대로 되살려 낼 수 있는 회고록을 여전히 집필하고 있겠지.
이런 아쉬움 덕일까. 지금도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글들은 경험으로부터 오는 사색의 기록이 대부분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는 순간 까맣게 잊게 된다. 오랜 시간 깊이 사색을 했다거나, 번뜩였던 생각이나 문장이라도 기록해 두지 않으면 결국 잊히고 만다. 누군가의 글을 보며 과거의 내가 했던 사색이었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글로 남겨 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다. 또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경험으로부터 하게 되는 사색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때로는 별 것 없는 순간에도 글을 쓰기 위해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현재의 의미를 포착하기 위해 진지해지기도 한다. 자랑할 만한 것도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별 볼일 없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더 희망차고 자유롭게 걷도록 이끌어 준 것이 글쓰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간의 여행자로 만족하지 않고 글쓰기 여행을 즐기고 있다. 글쓰기 여행자가 된 이유,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하여, 나in나의 보통의 일상 속 경험과 사색을 <삶이 남긴 이야기>에 솔직하게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