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詩 61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말을 쏟아냈었다
마음의 언어는 바람과 같아서
흘려보내기 일쑤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제때 서로의 계절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서로를 이해한다고 믿었을 때
서로를 알지 못한 채 함께였고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하고
서로의 빈자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채웠다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했다
화해라고 할 수 없는
침묵을 지켰다
그래도
여전히 함께 있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것이 사랑인 걸까
어느 순간
흘려보낸 말들이 칼날 같은 상처로 돌아와
서로의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