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아침

나in나 詩 80

by 나in나



하늘이 낮아졌다. 빛은 서서히 사라졌다. 바람은 불지 않았다. 공기는 무겁다. 말은 줄어들고 마음이 게으름을 부다. 비가 올 듯 말 듯 한 이 느린 공기 속에서 시간도 숨을 죽인 듯하다. 사소한 생각들이 피어올라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를 떠올리고,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예상하고, 내일을 엿본다. 흐린 날은 안으로 안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다. 분명히 창밖을 보고 있는데, 결국 마주치는 건 마음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