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詩 85
작은 씨앗 하나가
흙에게 말했어.
“나는 누구일까...”
흙은 미소 지으며 말했어.
“너는 곧 네가 될 거야.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듯 싶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뜨거운 햇빛을 이겨내며
때로는 외롭고 무서워
눈물도 났어
"기다림도, 상처도 다
너의 양분이 되어줄 거야."
"조금 느리더라도
그날은 반드시 올 거야."
씨앗은 흙의 말을 믿었어
조금씩, 조금씩
자신감을 얻은 씨앗은
햇살이 지나가는 그 자리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조용히 단단하게 성장했어
조금씩, 조금씩
흙 위로 고개를 내민 씨앗은
꽃잎을 활짝 열었어
눈물로 적신 흙에서도
별처럼 맑은 꽃이 필 수 있다는 걸
작은 씨앗은 증명했어
다른 씨앗이 피울 수 없는 꽃으로
세상에 단 하나의 꽃으로
그렇게 너는 네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