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in나 essay 10
성공했고 유명해졌고 행복하게 살아 본 사람들이 펴낸 책은 명성에 맞게 독자의 관심을 끈다. 독자는 그들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실패를 이겨내고 행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알고 싶어 책을 읽는다. 막상 책을 펼치면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크게 다를 것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구분했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성공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한 보통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유전적 지능이나 물질적 부유함, 환경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다 성공하고 유명해진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들만의 노력이 분명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낸 의지와 실행력이 성공하고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다른 건 몰라도 책부심이 있는 내가 그들의 책에 먼저 손이 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들의 성공과 유명세가 부럽거나 질투 나서가 아니다. 내방 책장에 빼곡히 들어앉아 있는 책 제목을 찬찬히 살펴보니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에 공통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나의 관심사가 그들의 성공 분야와 다른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전혀 경험한 적 없고 모르는 분야의 삶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꽤 어려우며 흔치 않다. 성공은 대부분 자신이 경험한 일들 사이에서 반복하며 꾸준히 노력했던 것들 중에서 맞이하게 되는 특별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서점을 방문하면 보통의 삶을 살아온 일상 에세이에 눈길이 먼저 간다. 평범한 삶이지만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어서다. 유명인이 아님에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그들만의 삶이 무엇인지 궁금해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숨 쉴 틈 없이 달려온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과 다를 것 없는 나의 일상도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건 유명한 사람이건 그들은 대중에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감사할 줄 알았고, 소소한 것들에서도 하나하나 행복의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었다. 스스로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쉽고 빠르게 행복과 성공을 맛볼 수 있었다.
마땅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부자는 행복을 느낄 기회가 없다. 부유하더라도 영리한 사람들은 열심을 쏟고 슬기롭게 시간을 사용한다.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성실하고 꾸준하게 시간을 투자하며 실력을 쌓는다. 어느 분야에서든 보다 나은 능력자는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앞서 노력했므로 당연하다. 그러니 그들과 비교는 금물!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집중하여 끈질기게 노력하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신뢰를 쌓아가면 된다. 이것이 성공하여 부와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비법이다.
누구든 마찬가지로 노력이 성과를 이루어 내는 그 순간까지 단조롭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몇몇 시기를 빼고는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을 반복하며 살았다. 시종일관 흥미롭고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로부터 시작되지 않던가. 특별하지 않은 비슷한 날들을 살아내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고요하게 곁에 머무는 즐거움을 누리고, 그 안에서 할 일을 찾고 집중과 노력으로 성취감을 얻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행복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 없게 여기거나 재미없게 생각하는 일이라 해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믿으며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을 반드시 느낄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모르고 권태를 느끼는 부자보다 훨씬 더 달콤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직접 경험하여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노력으로 행복을 느껴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다가가 현실의 문제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돈이 되는 글, 잘 팔리는 글, 정보와 지식을 담은 글도 좋지만 유사한 삶의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최고의 행복 지침서가 될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행복의 의미, 불변의 가치를 담은 고전이 시대를 거듭해도 오래도록 꾸준히 독자를 사로잡는 것처럼, 언제 누가 읽어도 편안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책, 살아볼 만한 용기를 주며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가득 담은 책, 책장에 꽂아 두고 언제라도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을 만나고 싶다.
첫 번째 브런치북 <삶이 남긴 이야기 1권>을 마치며, 나의 글도 점점 그렇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브런치북 2권> 발행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