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essay 6
다음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햇빛? 공기? 물?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떠올린다. 24시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대가 없이 주어지는 가장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라고 여겼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각자의 인생이 달라지고, 각자가 보낸 그 시간이 바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일하게 사고팔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흥청망청 시간을 흘려보내는 이들에게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고 나면 또 하루가 시작될 텐데 뭘 그리 힘들게 사냐"고 추궁했다. 물론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인생을 잘살려고 너무 애써 힘들게만 살 필요 없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일 하루가 당연하게 주어질 거라는 그들의 확신은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100퍼센트 우리에게 내일이 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늘을 편안하게 잠들었으니 내일 아침 편안하게 눈 뜰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1분 1초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삶이다. 그런데 무엇을 믿고 사람들은 늘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질 거라고 믿는 것일까? 지금까지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면 또 하루가 시작됨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내일은 또 올 것이므로 오늘은 적당히 하고 내일 또 하면 된다는 생각은 차마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시간 많아. 여유 있어. 내일 하면 돼'라는 생각으로 무언가를 미루는 태도는 의문을 갖게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왜 자신의 시간이라고 확신하는 것인가?
소유함에 있어서 '나의 것'이라는 범주에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음으로써 영위하고 있는 것'만을 포함할 수 있다.
지나간 어제의 시간은 현재의 내 시간이 아니요, 내일의 시간들도 현재 나의 시간이 아니다. 과거란 이미 나를 떠난 시간이요, 미래란 아직 나와 마주하지 않은 시간이다. 나의 시간이란 현재 살아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곧 다가올 1초 후의 시간도, 1초 전의 시간도 '나의 시간'이 아닌 것이다.
우리에게 '24시간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라는 시간'만이 공평하게 주어졌을 뿐이다. 지금의 순간을 살고 이어서 또 순간을 살아내야 그 합이 하루가 된다.
지나간 시간이 지금 우리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가 올 시간이 지금 우리의 행복을 만족시킬 수 없다. 현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의 시간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그러므로 올지 안 올지 모를 내일의 시간까지 이미 가진 '시간 부자'인 양 착각하고 시간을 소모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진짜 우리의 시간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지금 뿐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