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essay 5
-현대화된 가난에 빠져 불안한 사람들
우리는 소비를 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다. 돈을 쓰지 않으면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불가능한 시대다. 누구나 살기 위해서 반드시 소비해야만 한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유하면 부유한 대로 원하는 소비를 한다.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지 못하면 결핍을 느낀다. 이런 현실을 철학자 이반 일리치는 '현대화된 가난'이라고 불렀다.
현대인들은 인생의 목표와 성공을 '부'라는 이름으로 귀결시킨다. 한 번뿐인 삶을 살면서 인간 본질적인 행복을 꿈꾸는 시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현대화된 가난'을 경험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활동에 몰두한다. 몰두하면 할수록 인간의 소유욕은 줄어들 줄 모르고 더 큰 소비욕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라고 다그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자산을 더 늘릴 수 있을까, 더 큰 집, 더 큰 차, 더 좋은 것을 더 빨리 소유하기 위해 급급하다. 거의 모든 시간을 경제활동에 쏟아 도전의 기회를 빼앗고, 내면을 살피어 성장할 수 있는 여력도 잃게 했다. 소비하여 얻게 되는 사물들로, 채워지지 않는 삶의 공허함과 무료함을 채우려고 시도한다. 소비의 행태에서 느껴야 할 권태감을 느끼지 못한 채, 점점 더 많이 소비하면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가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고, 광고 등의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소비하고도 또 소비하도록 만들고 있다. 쉽게 만족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끝없는 소비를 부추겨 불안과 우울감을 키우고, 더 큰 소비를 부추김으로써 '현대화된 가난'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수동적인 소비자로 산다면 물질적 빈곤은 물론이요 심리적 빈곤을 면치 못할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소비하는 기쁨에 중독되어 착각에 사로잡힌 '소비하는 인간'이여... '현대화된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선택하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