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다고요?

나in나 essay 4

by 나in나



세상은 오늘도 우리에게 '열심히' 살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을 들으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라고 강조한다. 정말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까?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할까?

주변 사람들은 나를 쓸데없는 것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책 읽으면 돈이 나와?"
"글 쓰면 돈이 돼?"
"차라리 먹을 수 있는 야채를 키워 먹지?"
"그럴 시간에 일해서 돈을 벌어!"
그들의 눈에는 내가 하는 일들이 아무런 이득 없는 시시한 일에 불과하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중이다.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일은 없다. 내가 열심히 하는 일들이 비록 경제적 이득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고를 하게 하고 나를 성장하게 하며 정서적 안정을 준다. 열심히 하는 동안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 타인의 눈에는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재미있어서 놓을 수 없다. 억지로 하지 않는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자동으로 눈이 가고 손이 가고 발이 간다. 이득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의미 없는 걸까?

역으로 생각해 본다. 쓸데없는 것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나를 평가하는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 타인의 요구에 시간과 노력을 더 들인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삶의 기준을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려고 열심히 산다. 그들에게 즐겁다, 보람되다, 재밌다는 말을 듣기란 어렵다. 날마다 살기 힘들다고 한탄한다. 늘 피곤하다고 쉬고 싶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과 에너지의 여력이 없다. 재미없지만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꾹 참고 필사적으로 살고 있으니 너도 그렇게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한다. 열심히 했지만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으면서 말이다.
"돈 벌고 나서 운동할 거야."
"월급 타면 먹을 거야."
"일 그만 두면 여행 갈 거야."
"집 사고 나서 꾸밀 거야."
"나중에 ~하려고 돈 버는 거지."
'~하고 나서 ~할 거라'며 조건을 달고 이유를 달고 지금 하지 않는 것에 핑계를 댄다. 하고 싶은 것을 미룬다. 나중에 할 거라며 언젠가 할 거라며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산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그 나중에, 언젠가는 알 수 없는 먼 미래로 점점 미뤄진다. 조금 더 모아서, 조금 더 벌어서....... 그들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일까?

돈 벌면? 나중에? 그들의 조언에 따르자면 나는 '돈 벌고 나서 글 쓸 거야, 돈 벌고 나서 책 읽을 거야, 돈 벌고 나서 식물 키울 거야.'라고 생각해야 한다.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공통적인 것이 있다. 젊었을 때 여행하지 않은 것, 배우지 않은 것, 먹지 않은 것, 쉬지 않은 것, 자신을 돌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돈 벌기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너무나도 아쉬운 인생 아닌가? 노안이 오기 전에! 체력이 있을 때! 두뇌가 건강할 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은 고생한 대가라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는 거라고, 공부를 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돈을 벌어야 부자가 된다고, 가진 것이 있어야 행복해진다는 말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다. 물론 그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나 그 말이 진리도 아닌 시대다. 고생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고, 공부를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 일하지 않는 부자도 있고 노력이 보상받지 못할 때도 많다. 돈을 벌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먼 미래로 미룰 필요가 없다. 행복은 가진 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무엇에 열심을 쏟고 있는가, 보람을 느끼는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 행복한가.....!?!


이득과 쓸모 따위 따지지 말고, 하고 싶다면 하고 살자!(그것이 도덕과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나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