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잘살고 있나요?

나in나 essay 3

by 나in나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는 중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개인은 휴대하고 다니는 전자 기기들로 디지털 세상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만 있다면 몇 번의 터치로 영화, 음악, 각종 채널, 업무, 오락, 취미, 여행, 음식까지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더구나 컴퓨터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으면 따분할 틈이 없고, 원하는 순간,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다. 보안만 잘 되어 있다면 민감한 정보들의 제약이나 큰 위험 없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실현하게 하는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행동이나 경험을 개선하고 증대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 중이다. 온라인 활동은 예측과 반복이 가능하기에 개인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기쁨을 더 빠르게 느낄 수 있다. 연습이 없는 한 번뿐인 현실의 삶은 부담스고 시간과 공간을 직접 움직여 이동해야 하는 것은 점점 불편다고 느끼게 한다. 실제 활동을 할 때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기능들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실체 없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람을 사물화 시키기도 하며 친근하고 인간적인 정서적 교류나 배려도 무시당한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은하계 보다도 크고 넓은 온라인 세상에서 제2의 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데 굳이 내 실체를 움직이며 시간 들여 돈 들여 경험해야 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줄고 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인너넷의 디지털 세상이 아무리 접근성이 좋고 편리하고 즐겁다 해도 결국 우리의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 것은 제2의 내가 아닌 실체의 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식을 습득하며 발전하고 경험과 행동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인간이다. 그런 삶 속에서 반성하고 수정하고 기억하며 변화와 발전을 추구한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게 하는 본질적인 상호작용을 디지털세상이 박탈하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필요하다면 큰돈을 지불하더라도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경험에 투자한다. 그만큼 경험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다. 그들은 실제 자신의 삶을 통해 생각과 행동 그리고 습관의 균형을 실천하며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성공을 위해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고 통제한다. 그들에게 성공이란 당연한 대가일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 수시로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하루 한 두 번 이메일을 확인하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몇 차례 방문하면 2시간가량 동안 전자기기를 사용한다. 책장을 넘기는 대신 화면을 밀어내며 독서를 하거나 오디오 북을 듣거나 영화라도 한 편 보는 날은 사용 시간이 훨씬 늘어난다. 행동하려는 강한 의지가 없다면 굳이 영화관을 가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휴대폰 하나면 대체 가능하지 않은가. 아침에 눈을 떠서 가장 먼저 찾고 밤잠이 들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물건이 되었다. 심지어 시간을 빼앗아가는 시간 도둑에게 우리는 기꺼이 친절하게 시간을 내어주고 있다.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시간을 잘 다루어 자신의 시간을 지켜내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자 기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전자 기기에 통제당하는 자신을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함부로 써버리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가. 흘려버린 시간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하거나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되찾기란 불가능하다. 디지털 세상이 주는 이점을 최대한 누리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지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고민하고 계획해야 한다.


성공한 삶을 바라만 보고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 온갖 유혹과 위험성을 숨긴 채 우리의 삶을 파고들어 우리를 좌지우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실체인 우리가 잘 살아남으면 된다. 그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어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전보다 더 빠르게 찾아올 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준비야 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을 노력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그 이후의 세상은 다른 어떤 현실로 다가올 것인지 우리가 과학자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맞서 살아야 하는 당사자로서 실질적인 의문을 가지고 답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알게 모르게 시간을 도둑맞는 디지털 시대, 우리 잘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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