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essay 7
한 달에 한 번 글모임이 있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글을 써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다. 연령대마다 경험하고 사고하는 것들이 차이가 있어서 각자의 글을 듣는 시간은 꽤 흥미롭다. 중간 나이대인 나는 '저때 나도 그랬었지' '나도 그때는 저럴까' 생각하며 내 인생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경청한다.
오늘은 '돈'을 주제로 쓴 글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역시나 돈은 흥미 가득한 주제다. 모두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유쾌하기도 했고 반성하게도 하며 미래를 희망하게도 했다. 그 와중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돈을 주제로 한 글들에 합일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 우리 인생에 분명히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돈에 대한 내 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은 내가 쓴 글의 "요점"이다.
"돈이 절대적인 행복을 준다고 믿는가? 돈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행복을 주지 않는다. 많은 돈은 되려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물건이 행복을 준다고 믿는가? 편리함과 만족감을 줄 수는 있지만 물건 자체가 행복을 충족시킬 수 없다.
물론 돈을 소유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을 소유하겠다는 욕망이 너무 과하면, 현재의 행복에 눈머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만다. 단적인 예로, 돈을 더 많이 버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면 가족 관계가 건강해지고 진정으로 행복해진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생의 목적이 오직 돈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한데 모여 밥 먹을 시간이 없는 것을 당연한 듯 여기게 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지금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돈을 더 버는데 급급하여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가난하다고 비참한가? 더 비참한 부자도 있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면 잃을 것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소유함에 있어 돈을 비롯한 물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애써야 한다. 누군가 많이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궁핍해지기도 하고, 많이 가진 사람을 시기 질투하고 해하기도 한다. 돈을 소유하면 할수록 탐욕적이고 비도덕적이 되기 쉽다. 돈은 너무 많이 가져도 너무 적게 가져도 평온을 잃게 하고 괴롭게 한다. 적당히 소유하고 자족하며 사는 사람은 가난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 여유를 느끼며 산다.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 건강할 수 있다. 되돌아보니 마음 편하게 지낸 시간들이 가장 다행스러운 일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 가진 것들이 스스로의 어깨를 짓누르지 않고, 남에게도 폐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소유하면 된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우리는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기보다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렇게 초래된 비극은 어느 전쟁이나 질병보다 훨씬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 더 많은 욕심으로 사는 것은 아닐까?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절약하고 살게 된다. 현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지금 곁에 있는 행복을 바로 볼 수 있고,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적은 돈으로도 소중한 사람들과 충분히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돈을 놓고 생각할 때, 어떤 활동을 하며 무엇에 도움을 주고 돈을 버는 보람을 느끼는가, 어떤 활동을 통해 적재적소에 돈을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삶의 의미를 채우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돈보다 우선되어야 할 소중한 것이 분명 있다."
이상의 내 글을 끝으로, 돈 보다 소중한 그 무엇을 아직 찾고 있는 사람, 그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 그것을 놓쳐서 후회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오늘 모인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했다.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며 부유하다고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내 옆의 행복을 못 본채 오늘 하루를 살지 말자.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니까! 무엇을 얼마만큼 더 가져서 행복할 게 아니다. 지금 가진 행복을 누리며 살자. 행복은 타이밍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