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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워수 May 27. 2024

[비행일기] 비행할 때 많이 쓰는 독일어

Hallo guten Tag 말고~


카자흐스탄 어딘가


Achtung

조심! 오븐에서 뜨거운 핫밀 꺼낼 때, 동료한테 무거운 거 건네줄 때, 승객한테 커피/차 줄 때, 무거운 카트 끌고 이코노미 복도 지날 때, 서비스 중에 갑자기 비행기 흔들릴 때, 크루버스 오르내릴 때… 비행 시작과 끝을 같이 하는 말이다. 비행 한번 할 때 수십 번은 쓰는 듯하네요


Ich hab Hunger 

나 배고파… 유니폼만 입으면 왜 이리 배가 고픈지


Ich bin müde

역시 입에 달고 사는 말, 나 피곤해


Ich bin hunde müde

한국어랑 같은 표현이다. 개 피곤


Nach müde kommt doof (und dann noch 2 legs mehr)

피곤 후에 멍청함이 온다 (그리고 비행 두 개가 남았다)


Wann ist dein nächster Flug? 

긴 긴 와치 (서비스 끝나고 조 나눠서 주방 지킴이 할 때) 동안 오늘 처음 본 짝지랑 세 시간 같이 앉아있을 때 그냥 큰 의미 없이 묻는 질문이다. 너 다음비행 언제야? 그리고 따라오는 질문 어디가?


Wie alt bist du?

너 몇 살이야? 서양인들이 일상에선 나이 잘 안 묻는다는 건 사실인데 비행할 땐 다르다.

만나자마자 묻지는 않지만 일하다 보면서 자연스레 얘기가 나온다. 특히 동양인한테는 너 엄청 어려 보이는데 벌써 십 년이나 비행했다고? 너 몇 살이야? 이렇게. 오늘 보고 다신 못 볼 수도 있어서 다들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이 얘기 자연스레 하는 것 같다.


Wie lange fliegst du?

몇 년 비행했어? 역시 자주 묻는다. 나도 일 잘하는 애한텐 꼭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 따라오는 질문은 여기가 첫 직장이냐 오기 전에 뭐 했냐 이런 얘기하면서 와치 휘리릭 보내고요.


하트 보이시나요


Du riechst so gut

너 좋은 냄새난다! 비행기에서 만지는 것들 더러우니까 손도 엄청 자주 씻고, 긴 비행시간에 몸 쓰며 일하다 보니 땀도 나고 해서 미스트 향수 핸드크림 데오도란트 등등 향기 나는 걸 많이 쓴다. 갤리에서 보딩 직전이나 서비스 나가기 전 향수 칙칙 뿌리면 서로 한 번씩은 물어보는 듯. 또 다들 전 세계 돌아다니니 신기한 브랜드나 제품도 참 많고… 가끔 동료 꺼 향기 참 좋다 싶은 거 사진도 찍어가지만 결국 쓰던 거만 계속 쓰는 나.



Hast du gut geschalfen?

전에도 한번 썼지만 잠에 참 민감한 직업이라 how are you처럼 기본으로 묻는다. 레이오버 끝나고 픽업 날 아침 자기 완전 잘 잤다고 여섯 시간 이상 잤다 하면 다들 어떻게 했냐며 비결이 뭐냐며 묻는 슬픈 우리네 삶



Mit der Zeit hasse ich Menschen immer mehr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누군가가 알려준 말 너도 이제 곧 할 거라며 ㅋ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점점 더 싫어진다’라는 뜻인데 비행기라는 특수 공간 속에서 인류애 사라지는 경험 할 때마다 저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승무원이나 서비스직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다.



Los geht‘s!/Yalla/Vamos

서비스 시작하거나 공항에서 이동하거나 할 때 쓰는 말! 말 그대로 가자 가자 렛츠 고~ 얄라는 아라빅이고 바모스는 스패니쉬인데 꽤 흔하게 쓴다.



이번 비행 할 때도 여기 있는 말 한 번씩은 다 쓰면서 12시간 보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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