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첫째 아이는 사회시간에 도시와 촌락에 대해 배운다고 한다. 현재 우리는 촌락에서 살고 있고 도시의 삶보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서울을 떠나올 때, 엄마는 너희들은 서울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아이들을 시골로 데려가 도시의 삶을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집 근처 학교에서 시골의 작은 학교로 갈 때도 걱정이 많으셨다. 그때 우리도 확신은 없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강릉으로 이사 오고 난 후, 우리 가족은 더욱 끈끈해졌다. 한 달에 한두 번 빼고는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보드게임을 하거나, 저녁산책을 한다. 아이들은 예체능 이외의 사교육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자연과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도시에 가고 싶을 때, 혹은 아이들이 도시의 삶이 궁금하다고 할 때 우리는 이곳을 떠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매일 바다를 볼 수 있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가족과 함께하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좋다.
더 사랑하며 행복하게 강릉을 즐겨야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강릉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