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것 하나
집도 그대로, 산도 안 팔았다.
늙은 무쏘와 세금도 똑같다.
빛바랜 등산복과 등산화는
여전히 나를 산으로 이끈다.
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도서관 다니고 친구도 만난다.
술은 피하고 커피는 즐기니까
사는 모습은 거의 그대로다.
나에게 변한 것이라곤
아내의 귀천, 딱 그것뿐이다.
그런데 그 하나의 변화로
나의 삶 전체가 신음한다.
날개 한쪽만 꺾인 비둘기가
전혀 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변하고 말았다.
힘 빠진 자화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