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제대로 배웠다고 느낀건
자세보다 호흡이었어요.
움직이면서 마음이 정리되고,
숨을 천천히 고를 때 많은 것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요즘도 요가와 조깅을 통해 계속하고 있어요.
예전에 어느 요가 수업에서 우리가 평생 쓸 수 있는 숨의 양은 정해져 있다고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난 후, 저는 숨을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조용하고 길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무의식적으로 오가는 숨들,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숨들, 땅이 꺼져라 내뱉은 묵직한 숨들 말고,
하루에 단 몇 번이라도 어깨를 내리고 의식적으로
숨을 깊이 마시고 내쉬는 것이 습관이 되면 좋아요.
저는 땀 흘리며 뛰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호흡하며 내 속도대로 걷는 것이
훨씬 더 나를 다시 중심으로 데려다준다고 느껴요.
배에 힘을 살짝 주고, 허리를 길게 세운 채 발바닥 감각을 느끼며 걸으면
호흡은 깊어지고, 흩어져 있던 몸의 힘이 자연스럽게 가운데로 모여요.
빠르게 달릴수록 숨은 더 거칠어지고,
몸은 버티는 쪽으로 힘을 쓰게 되지만,
천천히 걸을수록 숨은 길어지고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근육들이 조용히 깨어나요.
그 순간 머릿속 소음도 함께 줄어들어요.
육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빨리 해결하려고 하면 더 꼬이고,
조금 천천히 하면 그제야 방향이 보여요.
화가 나는 순간에 숨을 한번 바꾸면
화가 줄어들고, 판단이 명확해지고,
아이에게 나가는 말이 한결 부드러워지죠.
숨을 한 번 고른다고 문제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내가 조금 달라져 있어요.
급해지지 않고, 밀어붙이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보게 돼요.
육아도 결국 호흡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빨리 끝내려 하면 더 숨이 차고,
조금 여유를 두면 길이 보이듯이요.
이건 거창한 마음공부가 아니라
그냥 ‘지금 내 호흡을 조금만 늦추기’로 충분해요.
지금도 혹시 어깨가 잔뜩 올라가 있지 않나요?
한 번 내려보고, 천천히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조용하게 내쉬어보세요.
그거 하나로도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져요.
아이의 표정도, 내 말투도, 마음의 속도도.
‘얼마나 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숨을 쉬며 살아가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 수련은 거창한 게 아니라
‘숨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서 시작한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