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조용한배려
다가오는 모든 것에 감사했지만, 마음은 아직 겨울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었다.
부서지지 않기 위해 내가 선택한 거리, 그 안에서 피어나는 고요한 안녕
다가오는 모든 것에
그저 감사의 시선으로 머물다가 조용히 보내주었다.
혹여나 나의 배려 어린 미소가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지 않도록
나를 더 깊숙이 단속해야 했다.
지난해부터,
나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선을 그으며 공간을 두었다.
그래야만 했다.
갸냘픈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부서지지 않도록
한 발짝 물러서야 했다.
어쩌면
누군가를 미소로 환송하지 않는 것이
배려일지도 모른다.
미소에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래서일까,
조용한 눈빛 하나면 충분한 인사가 된다.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깊은 배려다.
봄날,
푸릇한 새싹이 올라오고
노오란 개나리가 설렘을 속삭이지만
아직 내 마음은 겨울을 지나지 못했다.
봄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은 나는
겨울잠이 조금 더 필요한
그런 어느 날에 머물러 있다.
#겨울에서봄으로 #마음의거리 #조용한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