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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Oct 26. 2024

붕어빵(feat.아들)

앙금 녹이기

남편과 싸웠다.

애매하게 화해를 했다.

아들과 산책을 나와

속상한 마음을 풀어본다.

길가에 있는 붕어빵 가게.

아들이 저거 사달라고 손목을 끈다.

-그래 먹자, 사줄게.

붕어빵 틀에 반죽을 붓고 앙금을 넣는 아저씨.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미니붕어빵 5개에 단돈 천 원.

물가를 생각하면 감사한 가격이다.

앙금이 살짝 삐져나온

미니붕어 열 마리.

아직 앙금이 남은 내 모습 같다.

남편 붕어빵인 아들과

앙금이 삐져나온 붕어들을 먹는다.

아들이 히--웃는다.


앙금이 사르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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