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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우 Aug 16. 2023

데드리프트 150kg를 들려면

피드백의 중요성 - 성장하는 법에 관하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2년을 좀 넘었습니다. 요즘도 균형과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은 하는 편이지만, 삶에 치여 살다보니 웨이트를 처음 시작했던 당시에 비하면 성장이 많이 정체된 지금입니다. 분명히 웨이트를 처음 시작하고 지금 쯤 되면 적어도 데드리프트를 150kg 정도는 거뜬하게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120kg 근처에서 고전하는 중입니다.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운동이라는게 애당초 워낙 타고난 피지컬에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우월한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금 불태워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한 풀 꺾이기도 합니다.

초심자 시절 PT 받던 저의 모습입니다

 초심자 효과라는 게 있어서 처음 웨이트를 시작한 지 3개월 동안은 효과가 눈에 띌 정도로 좋았습니다. PT를 받다 보니 아무래도 옆에서 보조와 조언 그리고 감시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원활하게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 이후로 한동안은 바쁜 삶에 치어산다는 핑계로, 조금씩 웨이트의 텀이 늘어났고, 중간에는 한 달 정도 쉬는 날도 있었습니다.


사실 웨이트를 통해서 제가 뭐 보디빌딩 선수처럼 엄청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는 추호도 없습니다. 운동을 업으로 삼을 생각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만한 자세로, 그만한 동기로 시작한 게 아니고, 적당히 몸을 키워보자는 심산으로 한 것도 한 몫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루한 정체가 온 작금의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을 당연시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최근 저는 유튜브에서 ‘The 4 things it takes to be an expert’ 이라는 단순하고 명료한 영상을 보고난 후 덕분에 간과했던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예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었지만, 무언가 정체기에 있다거나,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것에서든 직감하고 있을 때가 누구나 있습니다. 핵심은 ‘옆에서 보조와 조언 그리고 감시를 해주는 사람’의 부재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죠.

피드백은 참 중요합니다. 성장,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데 있어 필수 요소입니다. 사실 이미 대부분 알고 있지만 행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두가지인데  

애시당초 피드백 자체를 받을 수 없는 환경이거나(줄 사람이 없어서)

피드백은 받지만 의미있는 피드백이 아닌 경우

 일 것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위 두가지가 지켜지는 조건이라면, 피드백을 수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2번이야 논조와는 다른 문제이니 논외하고, 1번의 경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전제는 사실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는 충분히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 밖의 또 다른 제3자의 조언을 구하는 방법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피드백만이 전문가가 되는 왕도가 아닙니다. 다른 요소들도 필요하죠. 하지만, 종종 간과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되었든 핵심은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저는 그래서 제 3자의 피드백을 들어보고 스스로 환경을 바꿔보려는 결심을 최근에 했습니다. 가장 좋은 건 트레이너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겠지만, 이번에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시도해보려합니다. 커뮤니티에 참여해 조언을 구하는 것을 항상 강 건너 불 보듯 여겼었는데, 오히려 기회일 것 같더군요. 그래서 평소 늘 하던 운동 루틴이나, 사실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자세들이 알고 보니 틀렸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어느 날 데드리프트 150kg을 거뜬히 드는 때에, 저는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피드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금의 고찰 자체가 옳은 방향의 피드백일지 아닐지 그것조차도 저는 아직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글 역시 옆에서 누군가가 보조하고 조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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