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준우 Aug 16. 2023

데드리프트 150kg를 들려면

피드백의 중요성 - 성장하는 법에 관하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2년을 좀 넘었습니다. 요즘도 균형과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은 하는 편이지만, 삶에 치여 살다보니 웨이트를 처음 시작했던 당시에 비하면 성장이 많이 정체된 지금입니다. 분명히 웨이트를 처음 시작하고 지금 쯤 되면 적어도 데드리프트를 150kg 정도는 거뜬하게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120kg 근처에서 고전하는 중입니다.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운동이라는게 애당초 워낙 타고난 피지컬에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우월한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금 불태워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한 풀 꺾이기도 합니다.

초심자 시절 PT 받던 저의 모습입니다

 초심자 효과라는 게 있어서 처음 웨이트를 시작한 지 3개월 동안은 효과가 눈에 띌 정도로 좋았습니다. PT를 받다 보니 아무래도 옆에서 보조와 조언 그리고 감시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원활하게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 이후로 한동안은 바쁜 삶에 치어산다는 핑계로, 조금씩 웨이트의 텀이 늘어났고, 중간에는 한 달 정도 쉬는 날도 있었습니다.


사실 웨이트를 통해서 제가 뭐 보디빌딩 선수처럼 엄청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는 추호도 없습니다. 운동을 업으로 삼을 생각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만한 자세로, 그만한 동기로 시작한 게 아니고, 적당히 몸을 키워보자는 심산으로 한 것도 한 몫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루한 정체가 온 작금의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을 당연시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최근 저는 유튜브에서 ‘The 4 things it takes to be an expert’ 이라는 단순하고 명료한 영상을 보고난 후 덕분에 간과했던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예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었지만, 무언가 정체기에 있다거나,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것에서든 직감하고 있을 때가 누구나 있습니다. 핵심은 ‘옆에서 보조와 조언 그리고 감시를 해주는 사람’의 부재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죠.

피드백은 참 중요합니다. 성장,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데 있어 필수 요소입니다. 사실 이미 대부분 알고 있지만 행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두가지인데  

애시당초 피드백 자체를 받을 수 없는 환경이거나(줄 사람이 없어서)

피드백은 받지만 의미있는 피드백이 아닌 경우

 일 것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위 두가지가 지켜지는 조건이라면, 피드백을 수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2번이야 논조와는 다른 문제이니 논외하고, 1번의 경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전제는 사실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는 충분히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 밖의 또 다른 제3자의 조언을 구하는 방법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피드백만이 전문가가 되는 왕도가 아닙니다. 다른 요소들도 필요하죠. 하지만, 종종 간과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되었든 핵심은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저는 그래서 제 3자의 피드백을 들어보고 스스로 환경을 바꿔보려는 결심을 최근에 했습니다. 가장 좋은 건 트레이너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겠지만, 이번에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시도해보려합니다. 커뮤니티에 참여해 조언을 구하는 것을 항상 강 건너 불 보듯 여겼었는데, 오히려 기회일 것 같더군요. 그래서 평소 늘 하던 운동 루틴이나, 사실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자세들이 알고 보니 틀렸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어느 날 데드리프트 150kg을 거뜬히 드는 때에, 저는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피드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금의 고찰 자체가 옳은 방향의 피드백일지 아닐지 그것조차도 저는 아직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글 역시 옆에서 누군가가 보조하고 조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