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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디카시

꽃길

왕나경



꽃길만,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내밀던

그 손 덥석 잡았더니

그 꽃길 아래는

천 길 수렁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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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i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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