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찔레꽃

왕나경


파아란 바람길올

하얗게 웃는 오월

노랗게 물들어간

따뜻한 봄볕 아래

세월을 툭툭 꺾으며

사각사각 우는가


햇살이 시리도록

울타리 치는 뿌리

양선이 봉선이랑

정희랑 둘러앉아

온종일 연두의 가시

찔릴수록 아리다


저어기 아지랑이

오물대며 오르고

찔레꽃 붉은 볼이

수줍게 물들 즈음

아련한 골목길 돌아

재잘재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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