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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나경


한 움큼 마음벌에

피었던 꽃이 진다

갯내음 절벽 끝에

여물게 앉았다가

물안개 서녘 하늘가

인기척을 보냈다


잔인한 칠월이여

가슴에 옹이 되어

그토록 뜨거웠던

여름을 보냈구나

갈바람 따라간 자국

하늘가 핀 노을길


수많은 사연들이

자꾸만 서러워서

내 속에 몰아치는

비바람 맞으면서

깨끗이 씻어내고파

오늘 너를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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