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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연가

가을연가

왕나경


바람아, 너의 모습

손으로 만져 볼까

잡힐 듯 잡지 못해

이렇게 지난 계절

흐르는 물만큼이나

돌아보지 않으리


노랗게 물이 드는

장미의 속삭임을

영혼의 안식처로

끝없이 불러주랴

서녘에 해가 기울듯

노을처럼 번진다


바람은 번뇌 같아

별처럼 반짝이다

쓰나미 몰고 오는

가지 끝 달린 열망

만추 속 뒤안길에서

흩어지는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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