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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하동포구

왕나경


팔십리 물길 따라

사연을 싣고 간다

송림숲 머문 바람

물새도 쉬어 가고

은회색 쌍돛대 올려

황혼마저 건넌다


백사장 은모랫빛

먼저 간 발자국이

유유히 흘러가는

잔잔한 물결소리

뱃사공 노젓는 얼굴

별빛으로 어린다


구릿빛 젖은 땀내

축축이 묻어나는

삐거덕 나룻배도

세월에 얽힌 사연

강나루 내려온 서녘

붉은 놀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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