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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영 씨어터 Apr 21. 2024

지하철 5호선

지하철 5호선 Subway Line 5 (2024. ink on korean paper. 93x69)

 어떤 대상의 조건이 열악한 경우엔  대상에게  마음,  힘을 바치는 존재가 곁에 있어야 한다. 누가보아도 흔들리기 쉬울 것 같은 이뿐 아니라 오히려 겉보기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조차 뒤에서 그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다면 인간세상으로부터 도태될  있다.

 나는 그래서 미미하게나마 나의 식물들에 시선을 쏟아본다. 한창 맺히고 있는 파프리카 열매, 고것에 내가 쏘아대는 빔은 다른 어떤 것을  때와도 같지 않다. 스스로 무르익어야 함이 서글픈  숙임, 때로는 모든 무르익는  특유의 섹슈얼함,  목마름의 바이브.

 그러고 보면 독창(獨創)함은 혼자가 아닌 존재와 존재 사이의 유의미한 () 안에서 가능한 것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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