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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방석영 씨어터
무제 untitled (2024. ink on korean paper. 88x69)

나의 그림이

자연의 뜻하지 않은 온갖 맞물림과 이어짐의 현으로 탄주 되는 음률, 그 신명난 현전이길.

미치도록 궁금하지만 다가가진 않을 내 '직감의 핵심부'를 기리는 원초의 연가이길.

출몰하는 토성처럼, 아스라한 꿈의 장면처럼, 힐베르트 호텔의 무한개의 객실처럼 실체를 향한 목마름들이 유영하는 밤의 양수이길.

저녁하늘의 총총히 박힌 별들의 모태가 지상의 장미꽃이라 했듯이, 추론해 낼 수 없고 유추하기도 벅찬 것들로 풍요로운 시적 본향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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