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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Oct 18. 2023

전통 재즈 10인 (1)

상편: 주요 뮤지션과 대표작

1900년대 초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즈.

백인, 크레올, 흑인 등 다양한 구성으로 용광로 중의 용광로인 그곳.

여러 악기로 랙타임 연주, 브라스 밴드의 행진, 장례식 등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Preservatio Hall Jazz Band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전통 재즈(Traditional Jazz)라고 부르는 스타일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딕시랜드 재즈(Dixieland Jazz), 빈티지 재즈(Vintage Jazz) 혹은 뉴올리언즈 재즈(New Orleans Jazz)라고도 합니다. 이 중 딕시랜드 재즈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만 최근 몇 년간 미국 흑인 인권에 대한 논의로 딕시랜드(노예제도를 지지하던 남부 주들)는 덜 불리고 있습니다. 이 전통 재즈가 1920년 초 뉴올리언즈를 출발하여 시카고로 넘어가면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음악 장르가 됩니다.

한편 당시의 악기 구성은 지금의 재즈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전통 재즈와 사용 악기

코르넷 혹은 트럼펫이 주도

색소폰보다는 클라리넷이 인기

트롬본이 주요 악기로 사용

기타보다는 반조가 선호

여기에 리듬 섹션의 지원

코르넷은 트럼펫과 유사하지만  통통합니다. 거기서 나오는 음색은 좀 더 부드럽습니다. 색소폰이 클라리넷을 밀치고 앞서게 되는 데에는 스윙 시대의 뮤지션들과 비밥 형성기의 버드 역할이 컸습니다. 물론 버드를 통하여 악기 편성 측면에서 색소폰이 트럼펫보다 우위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 트롬본은 제이 제이 존슨의 혁신적인 주법으로 슬라이드 사용의 한계를 돌파해 나갑니다. 기타는 장고 라인하르트와 찰리 크리스찬의 업적으로 반조를 대체하며 재즈의 주요 악기로 자리매김합니다. 약 100년 전 모습을 악기 구성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거기서 재즈의 서막이 열립니다. 재즈를 감상하다보면 초기 재즈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열 명의 장인은 꼭 찾아보시고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100년 전 음악을 지금 들을 수 있다는 사실! 재즈는 여러모로 즐거움과 흥분을 느끼게 하는 장르입니다.


전통 재즈 연주자 10인 상편

순서: 아티스트, 악기, 추천작, 녹음연도, 해설


1. Louis Armstrong 루이 암스트롱(1901~1971)

트럼펫

Satchmo at Symphony Hall

1947

사치모 또는 팝스라고 불리는 암스트롱은 초기 재즈 형성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트럼펫 주법 발전에 기여한 뛰어난 트럼피터이자 스캣과 노래를 잘 하는 싱어 그리고 대중에게 푸근히 다가가는 엔터테어너. 사치모는 재즈를 알리는데 기여한 재즈 외교관으로 후배들이 창조한 비밥과 무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말년까지 대중과 함께 한 거장입니다. 사진은 1947년 11월 30일 보스톤 심포니 홀에서의 실황으로 암스트롱과 올스타가 출연합니다.


2. Sidney Bechet 시드니 베세(1897~1959)

클라리넷, 소프라노 색소폰

Café de la Paix

편집 앨범

루이 암스트롱의 라이벌 시드니 베세는 클라리넷과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합니다. 멋진 곡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질이 죽 끓듯 하여 한 밴드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는 외로운 늑대였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가 이런 이유 등으로 암스트롱에 밀렸고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미국인 아닌 프랑스에서 말이죠. 1897년 뉴올리언즈에서 태어난 베세는 어릴적 여러 악기를 독학으로 익힙니다. 20대 초반까지 클라리넷은 그를 대표하는 악기였고 런던 소호에서 구입한 소프라노 색소폰을 계기로 20대 후반 이를 마스터하여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1950년대가 되어서야 자주 사용하는 악기가 되는데, 예를 들면 존 콜트레인의 경우도 1961년 작품 <My Favorite Things>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베세는 1920년대 듀크 엘링턴, 제임스 P. 존슨 등의 사이드맨으로 있었으나 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인원이 적은 콤보에서 솔로 즉흥 연주를 선호하였고 방랑자적 연주 생활은 계속 됩니다. 1930년대 초반 밴드 뉴 올리언즈 피트워머즈를 운영했지만 대공황에 발목이 잡혔고 생계를 위해 양복점을 운영합니다.

베세 음악 경력의 반전은 1939년 신생 레이블인 블루노트에서 연주한 "Summertime"으로 시작됩니다. 이 곡은 블루노트 레코드의 최초 히트곡입니다. 이어 1949년 에게 엄청한 행운이 옵니다. 파리에서 열리는 살 플레옐 재즈 페스티벌(Salle Pleyel Jazz Festival)에 찰리 파커와 초대되어 연주를 하는데 이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프랑스에 정착하는 계기가 됩니다. 1951년 프랑스의 국민 영웅이 된 베세는 1959년 암으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많은 공연과 레코딩으로 10년간을 화려하게 장식하였습니다.

그의 주요 녹음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1932 Sweetie Dear, Shag

1939 Blues in the Air, Summertime

1941 Strange Fruit

1952 Petite Fleur

베세의 연주는 1930~1940년대 녹음과 1950년대 유럽 거주 당시 레코딩을 중심으로 감상하시면 됩니다.

사진은 베세가 파리에 거주하면서 녹음한 곡들을 모은 편집 앨범입니다. 앨범명 카페 드 라 페는 파리 9구역에 위치한 문화적 상징이자 관광 명소로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가 된 곳입니다. 베세의 앨범명도 그런 배경입니다.


3. Original Dixieland Jazz Band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1916~1925, 1936~1938)

The 75th Anniversary

편집 앨범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ODJB)는 코르넷 연주자 닉 라로카가 이끌던 밴드로 코르넷, 트롬본, 클라리넷, 피아노, 드럼의 5인조 편성입니다. 자칭 재즈의 창조자 또는 최초로 재즈를 상업화시킨 밴드라고 하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1917년 빅터에서 최초의 레코딩인 "리버리 스테이블 블루스"를 녹음하였고, "타이거 랙"이 성공하며 이들의 대표곡이자 시그니처 곡이 되었습니다.

1920년대 호황을 맞았던 이들은 대공황 이전에 해산되었고 1936년 재결합 공연을 하였습니다. 사진은 ODJB 결성 75주년에 맞춰 1992년 RCA(빅터)에서 발매된 편집 앨범입니다.


4. Bix Beiderbecke 빅스 바이더벡(1903~1931)

코르넷, 피아노

Bix Beiderbecke Vol 1, Singin’ the Blues

1927

1920년대 재즈가 장르로 정착하는데 기여한  연주자들은 대부분 흑인 또는 크레올로 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괄목할 만한 백인 코르넷 연주자가 등장합니다. 1903년 3월 10일 아이오와 주 데이븐포트에서 태어난 빅스 바이더벡은 코르넷과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바이더백이 재즈 역사의 거인으로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첫 번째 백인 연주자

재즈 역사상 첫 번째 등장하는 "쿨" 스타일 연주자

사치모의 트럼펫 주법을 흡수하여 발전시킨 독창적인 서정성과 순수한 음색의 플레이어

1920년대 초기 재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솔로 연주자 중 한 명

바이더벡의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고 그는 음악을 듣고 스스로 연주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의 트럼펫 연주가 다른 뮤지션의 연주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ODJB(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의 코르넷 연주자 닉 라로카의 연주에 매료된 그는 시카고 부근의 사관학교로 보내졌지만 1922년 퇴학당하고 1924년 밴드를 만듭니다. 이후 울버린스, 진 골드캣 오케스트라 등에서 연주하였고 색소폰 주자인 프랭키 트럼바우어와 교류합니다. 이후 1927년 트럼바우어와 함께 폴 화이트먼 오케스트라에 조인하여 1931년 사망하기 전까지 연주를 합니다. 바이더백은 28세로 알코올 중독과 뇌부종이 동반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주요 녹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1927 Singing the Blues, I'm Coming Virginia, At the Jazz Band Ball

1927 In a Mist

그의 짧은 연주 기간 중 1927년은 가장 주목할 만한 해입니다. 그의 대표 레코딩이 많았고 특히 우아한 재즈 발라드 In a Mist를 작곡하여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사진은 1927년 그의 녹음곡들을 수록한 앨범이며 트럼바우어와의 연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5. Jelly Roll Morton 젤리 롤 모튼(1890~1941)

피아노

Birth of the Hot

1926~1927

1890년 10월 20일 뉴올리언즈에서 태어난 모튼은 랙타임 연주자, 작곡가, 밴드 리더로 재즈의 핵심 요소인 즉흥 연주를 가미하여 재즈 형성에 기여합니다. 스스로 재즈의 창시자라고 합니다만 재즈 형성에 기여한 부분이 큰 것만은 사실입니다. 4세대에 걸친 크레올 혈통의 모튼(양아버지의 성)은 어릴적 드럼, 하모니카, 기타를 배웠으며 14세부터 사창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뉴올리언즈 뮤지션들이 시카고로 이동하는 시기인 1923년 모튼도 시카고에서 음악 활동을 합니다. 솔로 재즈 피아니스트 그리고 레드 핫 페퍼스 밴드의 리더로서 말이죠. 이렇게 모튼은 초기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1920년대를 풍미합니다. 1930년대 스윙 재즈가 유행하기 전까지. 그의 주요 녹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1923 Piano peices: 'Kings Porter Stomp' 수록

1926 Red Hot Peppers: 'The Pearls', 'Sidewalk Blues' 수록

1938 Library of Congress recordings

그의 연주는 베스트 혹은 전집으로 접하실 수 있으며 사진은 모튼이 이끈 레드 핫 페퍼스 밴드의 1926~1927년 모음집입니다.


하편에서 나머지 다섯 명의 전통 재즈 뮤지션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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