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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Oct 20. 2023

비밥 앨범 10선 (1)

상편: 파커, 질레스피, 파웰, 몽크, 나바로

1930년대 초에서 1940년대 중반까지 스윙 재즈가 시대를 풍미하고 있었습니다.

레스터 영, 콜맨 호킨스, 로이 엘드리지 등의 연주자들이 빅 밴드의 대표 연주자로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이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춤곡 스윙에 반하여 젊은 연주자들이 새로운 연주 방식을 시도합니다. 솔로 악기 위주의 전개, 연주자 중심의 감상용 재즈가 탄생하는데 이를 밥 혹은 비밥이라고 합니다. 비밥은 1940년대 중후반 형성, 발전하여 1950년대로 뻗어 나갔고 비밥에 다양한 소재가 접목되어 하드밥이 파생됩니다. 1960년대에는 비밥 또는 하드밥과 구분되는 포스트밥이 자리를 합니다.


이전 여러 글을 통하여 비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정리하는 차원에서 비밥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핵심 앨범을 소개해 드립니다.


비밥 연주자 10인과 10선 상편

순서: 아티스트, 주요작, 녹음연도, 편성, 해설


1. 찰리 파커(1920~1955)

Complete Live at Birdland

1951

퀸텟

1939년 버드와 디지가 처음 만나 연주를 합니다. 이들의 끈끈한 우정은 파커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16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비밥을 창조한 둘은 1945~1946년 초까지 공동 음반 작업을 하였고, 1951년 버드랜드 라이브 공연, 1953년 매시 홀 공연 등을 통해 역사에 남은 비밥 명연을 보였습니다. 사진은 버드와 디지가 버드랜드에서 공연한 모든 세션을 담은 6CD 세트입니다. 편성은 퀸텟으로 찰리 파커(알토 색소폰), 디지 질레스피(트럼펫), 버드 파웰(피아노), 토미 포터(베이스), 로이 헤인즈(드럼)입니다. 드러머 헤인즈는 1925년 생으로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참고로 1950년에도 버드랜드 라이브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찰리 파커(알토 색소폰), 팻츠 나바로(트럼펫), 버드 파웰(피아노), 컬리 러셀(베이스), 아트 블레이키(드럼) 편성입니다.


2. 디지 질레스피(1917~1993)

Jazz At Massey Hall

1953

퀸텟

비밥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공연입니다.

1953년 5월 15일 토론토 매시 홀에서 비밥의 얼굴들이 모입니다. 찰리 파커와 디지 질레스피. 피아노의 찰리 파커라 불린 버드 파웰, 뛰어난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찰스 밍거스, 그리고 아트 블레이키와 하드밥 드럼의 정상에 있었던 맥스 로치. 이 역사적인 앨범은 버드와 디지 작품집에 같이 놓여 있습니다. 두 절친의 연주력과 작품 기여도는 동일합니다. 여기서는 편의상 질레스피의 비밥 작품에 넣었습니다.


3. 버드 파웰(1924~1966)

The Amazing Bud Powell, Vol. 1

1949, 1951

퀸텟

비밥을 창조하고 재즈를 혁신한 피아니스트들 중 설로니우스 몽크와 버드 파웰을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둘 중 누가 더 뛰어난 연주자인가라는 질문은 짜장면과 짬뽕 중 무엇을 먹을래와 비슷한 질문입니다. 버드는 기존의 피아니스트들이 당연히 여긴 왼손의 스트라이드 연주를 탈피하여 불규칙적인 화음을 전개하면서 오른손으로 속사포같은 음계를 끊임없이 만들어 냅니다. 이 주법은 찰리 파커의 색소폰 연주를 피아노로 옮겨 놓은 것과 같습니다. 버드 파웰을 피아노의 찰리 파커가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파웰의 연주 스타일은 몽크의 연주와 이런면에서 대별됩니다. 사진은 파웰의 주법을 200% 감상할 수 있는 그의 정점에 있는 앨범입니다.


4. 설로니우스 몽크(1917~1982)

Genius of Modern Music: Volume 1

1947

섹스텟

방금 버드 파웰과 설로니우스 몽크를 비교하려다 말았습니다. 난센스였지요? 파웰이 기존의 왼손 주법을 뛰어넘으며 오른손으로 비밥의 전형을 보여줬다면 몽크는 독특하고 모방불가인 그리고 예측불허의 연주를 들려주는 가장 창의적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입니다. 또한 정상에 있는 재즈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몽크가 블루노트를 통해 레코딩한 앨범으로 1, 2권으로 나누어 집니다. 1권에는 아름다운 발라드 "라운드 미드나이트(자정 무렵)"이 있습니다. 소개해드린 파웰과 몽크의 앨범을 비교하며 들어보세요.


5. 팻츠 나바로(1923~1950)

The Fabulous Fats Navarro, Vol. 1

1947~1949

퀸텟, 섹스텟

로이 엘드리지(1911~1989), 디지 질레스피(1917~1993), 하워드 맥기(1918~1987)를 연상시키는 나바로의 사운드는 클리포드 브라운(1930~1956)에게 영향을 주었고 브라운을 통해 리 모건(1938~1972), 프레디 허버드(1938~2008), 우디 쇼(1944~1989)에게 그의 DNA가 전달됩니다.

몸무게와 하이 톤의 목소리로 팻츠 또는 팻 걸이란 닉네임을 얻은 나바로는 1940년대 비밥 스타일의 트럼펫 연주를 견고히하여 재즈 트럼펫 계보의 중심에 있게 되었습니다. 젊은 비밥 트롬보니스트였던 제이 제이 존슨에게 영향을 주었고 1946년 뉴욕에 착하여 찰리 파커 등 밥 플레이어들과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는 1950년 5월 17일 버드와 버드랜드 공연을 하였고 7월 1일 버드와 다시 버드랜드에 섰습니다. 그리고 5일 후 결핵으로 26세의 생을 마감합니다.

사진의 앨범은 1947~1949년에 걸쳐 테드 데머슨 섹스텟, 버드 파웰 퀸텟, 맥기-나바로 밥텟에서 연주한 나바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편에서 나머지 다섯 작품을 만나보시겠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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