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록의 중심에 있었던 비행선 레드 제플린은 총 4장의 실황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중에는 록 역사상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 작품도 있습니다. 2편에서 소개한 스튜디오 앨범들을 순차적으로 감상하시고 라이브 앨범을 추가로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1976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록 밴드의 실황은 록 음악의 핵심인 강력한 전자음과 비트로 관객을 매료시킵니다. 1960년대 이후 젊은 층이 록에 심취한 배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레드 제플린의 첫 실황 앨범 <The Song Remains the Same>은 동명의 음악 영화에 삽입된 레드 제플린의 연주를 두 장의 LP로 1976년 발매한 것입니다. 이 앨범은 록 역사를 빛낸 최고의 라이브 앨범으로 꼽히곤 합니다.
올맨 브러더즈 밴드: At Fillmore East, 뉴욕 필모어 이스트, 1971년 3월 12~13일 공연
딥 퍼플: Maid in Japan, 일본 도교 및 오사카, 1972년 8월 15~17일 공연
레드 제플린: The Song Remains the Same,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1973년 7월 27~29일 공연
이렇게 록을 대표하는 명밴드의 역사적인 공연이 1년 간격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앨범은 록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미국 록의 상당한 지분을 가진 서던 록을 듣고자한다면 올맨 브러더즈 밴드를 찾게 되고, 하드 록의 중심에 들어가려면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을 거쳐야 합니다. 헤비 메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블루스 록에 집중한다면 올맨 브러더즈 밴드와 레드 제플린으로 향하게 됩니다.
앨범 커버는 검은 바탕 위에 런던의 영화관(투어 공연을 위한 리허설 장소)과 스완 송(레드 제플린이 설립한 음반사) 로고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BBC Sessions, 1997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가 주관한 세션으로 1969년 3, 6월 그리고 1971년 4월 1일 연주를 모은 컴필레이션입니다. 스튜디오 및 라이브 녹음을 포함하고 있으며 레드 제플린 초기 연주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방금 소개한 영화 음악 앨범 <The Song Remains the Same>보다 2~4년 전에 연주한 곡들을 담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넘치는 블루스 록 연주에 강력한 사운드가 얹어지면서 헤비 메탈과 하드 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ow the West Was Won, 2003
1972년 6월 25, 27일 그리고 1973년 1월 22일 연주곡들을 모은 실황 앨범입니다(LP: 4장, CD: 3장). 위에서 소개한 <BBC Scession>이 영국 실황 중심의 앨범이라면 본 작품은 미국 투어 공연에서 발췌한 곡 중심의 미국 실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연도 기준 세 장의 라이브 앨범의 순서와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BBC Sessions: 영국 실황 모음집(스튜디오 및 라이브)
How the West Was Won: 미국 실황 모음집(일부곡은 영국 실황)
The Song Remains the Same: 영화에서 발췌한 실황(하드 록을 대표하는 라이브 앨범)
모든 작품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맛이 다릅니다.
Celebration Day, 2012
레드 제플린이 1968년 11월 아틀란틱 레코드와 계약에 성공하였는데 이 음반사는 블루스, R&B, 록앤롤 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아멧 에어트건이 공동 설립하였습니다. 에어트건이 2006년 12월 14일 83세로 타계하였고 1년 뒤인 2007년 12월 10일 그를 기리기 위해 런던 오투 아레나에서 레드 제플린의 실황 공연이 열리게 됩니다. 공연 당시 레드 제플린은 해체된 지 27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1980년 록 드러머의 정상에 있었던 존 본햄(1948~1980)이 사망하여 레드 제플린은 공중분해 되었는데 여기서는 본햄의 아들인 제이슨 본햄(1966~)이 드럼을 맡았습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은 지대하였고 티케팅 경쟁은 최근 오아시스의 재결합 공연으로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 상황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연주곡은 총 16곡(앙코르 2곡 포함)이며 지미 페이지(63세), 로버트 플랜트(59세), 존 폴 존스(61세)의 기량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