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첫 투어 당시 레드 제플린(L-R): 존 폴 존스, 지미 페이지, 존 본햄, 로버트 플랜트
라인업 로버트 플랜트(1948~): 보컬, 작사 지미 페이지(1944~): 기타, 작곡 존 폴 존스(1946~): 키보드, 베이스 존 본햄(1948~1980): 드럼
1995년 하드 록과 헤비 메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레드 제플린이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을 때 이들을 가리킨 말이 있습니다.
비틀스가 196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였다면, 레드 제플린은 1970년대를 지배하였다.
1960년대 비틀스의 등장은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히며 2024년 현재 지구적인 케이팝 신드롬과 같은 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이들은 팝과 록을 아우르며 문화를 이끌었고 1차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선봉장으로 최대의 대중음악 수요처인 미국을 공략하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영국 밴드들이 미국에 상륙하기 시작합니다. 비틀스의 등장과 더불어 1960년대에는 블루스, 포크 등을 기반으로 한 록 밴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록에 여러 요소를 가미한 프로그레시브 록이 파생됩니다. 록 밴드들 중 하드 록 그리고 헤비 메탈을 지향한 그룹이 있었는데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딥 퍼플 등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
레드 제플린은 야드버즈에서 파생된 밴드입니다. 야드버즈에는 세 명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로 에릭 클랩튼, 제프 벡, 그리고 지미 페이지가 몸담았습니다. 지미 페이지가 레드 제플린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1969년 12월 레드 제플린(L-R): 본햄, 페이지, 존스, 플랜트 (사진: Dick Barnatt, Redferns, Getty Image)
레드 제플린의 탄생
1968년 7월 야드버즈가 해산하자 야드버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지미 페이지는 밴드 오브 조이의 보컬인 로버트 플랜트를 소개받았고, 플랜트는 그의 동료인 드러머 존 본햄을 페이지에게 소개합니다. 이어 베이스에 존 폴 존스가 조인하여 4인조 구성의 뉴 야드버즈가 탄생합니다. 이들은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였고 11월 아틀란틱 레코드와 계약에 성공합니다. 이후 뉴 야드버즈는 레드 제플린(납 비행선)으로 변경되었고 1969년 1월 데뷔 앨범 <레드 제플린>을 발표합니다. 레드 제플린은 12년 활동을 통해 9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4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모두 록의 역사가 된 작품입니다. 블루스 기반의 묵직한 사운드는 헤비 메탈의 원조가 되었고 이들의 음악은 1970년대 록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1968년 결성하여 1980년까지 존속한 레드 제플린은 다른 밴드들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 레드 제플린인가? 1. 고정된 4인조 라인업 2. 강력한 기타와 드럼 연주 3. 지미 페이지의 뛰어난 작곡 4. 모든 멤버의 위상, 록 역사에 있어 5. 록을 대표하는 작품들
레드 제플린에는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부족할뿐더러 어떤 미사여구도 잘 어울립니다. 지미 페이지를 3대 록 기타리스트라고 간주한 적도 있고 존 본햄은 여전히 최고의 드러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0년대를 호령한 이 '납 비행선'은 1980년 본햄의 사망(당시 32세, 구토에 의한 질식사)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약 12년간 록의 창공을 수놓은 레드 제플린의 궤적, 총 13장의 앨범은 모두 록의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