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나 Aug 02. 2023

#3 달리기도 장비빨

2022년 11월 11일

  달리기에도 장비빨이 필요할지는 정말 몰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에서 입는 헐거운 티셔츠를 입고, 신발장 구석에 놓인 운동화를 신고 달렸다. 하지만 달리기에 대해 공부하면서 러닝화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보자들 발을 보호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성비 좋은 러닝화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이쁜 거로)


  처음에는 러닝화만 사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러닝 티셔츠, 바지, 바람막이, 심지어 러닝용 양말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안에 입는 옷은 안 보이니까, 집에서 입던 티셔츠를 그냥 입으면 될 것 같은데?"라고 내가 말하자, 남편은 무슨 소리냐며 이왕이면 멋진 옷을 입고, 모든 준비를 갖추고 달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는 러닝 벨트였다. 달릴 때 핸드폰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다가 불편한 걸 깨달았다. 암밴드는 팔에 착용하고 달리기 불편했고, 많은 사람들이 러닝 벨트를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주머니가 달린 복대처럼 보여서 거부하고 핸드폰만 들어가는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달렸다. 


  생애 처음으로 달리기용으로 구입한 운동화를 신어보니 폭신폭신해서 달릴 때 훨씬 편안했다. ‘아, 이래서 좋은 신발을 신는 거구나.’라는 느꼈다. 그리고 미처 몰라봤던 ‘러닝 벨트’를 착용하고 달리니 어깨의 균형이 잘 맞아서 팔을 흔들 때마다 자유로웠다. 


  우리 부부의 모습은 목 늘어난 티셔츠와 헐렁한 추리닝 바지에서 꽤 그럴듯한 러닝 복장으로 바뀌었다.



남편의 한마디 - 운동화 세일한대! 

작가의 이전글 #2 자유롭게 움직이는 나의 발걸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