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하고 만족하는 삶

특별함을 주는, 평범한 문장들

by 보나쓰
체념하고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만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생의 원칙이며, 그 효율의 좋고 나쁨이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은 아닌 것이다.
P.83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삶에서 혼란과 실망으로 지치는 상태는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 생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가지려고 노력하는 건 아파트 한 채를 갖기 위해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출을 가지껏 받아, 빚더미에 올라앉는 것과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지적인 것일 때에는 책을 파고들거나 공부를 해서 얻을 수도 있지만, 물질적인 것일 때에는 거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돈을 버는 일에' 시달려야 한다. 지적인 것이라 해도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을 뛰어넘기는 어렵다. 산다는 게 달려가다가 일정한 속도로 끝나지 않는 허들을 계속 넘는 일이라면, 지쳐 쓰러지는 일만 남는다.


삶은 일종의 게임과 같기도 하다.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에 대한 대가를 돌려준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에만 매달리고 자책하다 보면, 후회와 불행한 마음이 대가로 치러진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는 건 소극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지혜로운 결정이기도 하다.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보며 한탄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사람보다 평탄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룰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건, 무엇을 가졌느냐 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가깝다. 그것은 내게 없는 것을 버리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성장시켜 왔느냐에 달려있다. 나같이 늦게 깨닫는 사람들은 늦으막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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