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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NL 사람들 Jan 23. 2024

오늘의 날씨는 맑음입니다

사회교육과 우정윤

에디터 : 박서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훌훌 털고 일어날 것 같은 사람.’ 정윤을 아는 사람에게 그녀를 물으면 돌아오는 답변이다. 같은 일을 겪어도 오랫동안 깊이 고민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고, 금세 털고 일어나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늘 함께 존재한다는 말대로라면, 어떤 일에 대해 두 면 중 무엇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필자의 눈으로 바라본 정윤은 늘 행복의 면을 고르는 사람, 좌절이나 불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힘든 일이 생겨도 “엄...”하고 잠깐 고민하다 특유의 웃음과 생기를 되찾을 것만 같다. 그녀의 투명함과 밝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힘을 지녔으며, 누군가는 그 원천에 대해 궁금해한다. 필자 역시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늘 맑은 날씨에 사는 듯한 우정윤 양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3A 반 사회교육과 우정윤입니다.


어떻게 사회교육과에 오게 되었나요?

원래 선생님이 꿈이었어서 교육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중에서도 사회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국어 교육과나 지리 역사 교육과는 한 가지 내용을 심오하게 배우는 느낌이라면 사회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들을 두루두루 넓게 다 배우는 느낌이라서 사회교육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학기도 거의 끝나가는데요. 1학기 때와 본인이 달라진 점이 있는 것 같나요? 

2학기 때는 1학기와 다르게 조금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학기 때는 그냥  놀러 다니기만 했었는데, 2학기가 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돌아보며 저도 함께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해를 통틀어서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LNL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원래 훌륭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은 호기심이 있어요. LNL 사람들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랑 깊은 얘기를 해보고 많은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배우기도, 많은 위로도 받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기 다 글 잘 쓰는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 글을 쓰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도 많고, 친구들이 굉장히 자기 특색도 잘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동체적으로 잘 어우러질 수 있어서 함께 있는 것이 배울 점도 많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군요. 최근에 가장 시간을 쏟고 있는, 큰 노력을 들이는 일이 있나요? 

음… 일기를 쓰는 거요. 매일 자기 전에 일기를 쓰고 자는데, 일기를 쓰다 보면 생각이 많이 정리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2학기 들어서 다른 사람과 저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곤 했는데, 일기를 쓰며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여행을 갔을 때도 언제나 쓰고 자려고 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나요?

딱 2학기 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시작한 때부터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2학기 되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셨다고요.

1학기 때는 좋은 사람들이 우연히도 제 옆에 많았어서 너무 영광이다, 이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학기쯤 되니 그 사람들의 좋은 부분이 저의 부족한 부분으로 보이면서 스스로 자꾸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려고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이 대학에 들어온 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 생각이 주는 어두움에서 벗어나셨나요?

일기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일기를 쓰면서 ‘나다움’, 즉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깔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여자축구부에 들어가 축구를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많은 생각을 안 하게 됐어요(웃음). 거기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들 너무 건강하다 보니 좋은 영향도 받은 것 같습니다.


주로 일기에는 그날 있었던 일을 쓰나요?

일기는 보통 ‘오늘 이런 일이 있어서 내가 어떻게 느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서 써요.’ 다른 사람이 이렇게 했다’, ‘그들이 이런 일을 해서 너무 즐거웠다’가 아니라, ‘내가 이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더 최선을 다하면 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라든지 등 나에 초점을 맞춘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교 오기 전에도 일기를 종종 쓰고 그랬었나요?

고등학교 때는 화날 때만 썼는데, 대학교 때는 하루에 워낙 많은 일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다 보니 쓸 내용이 많아서 매일 쓰고 있어요.


화를 푸는 방법이 일기였군요. 

원래 화가 나면 글이 되게 잘 써져요. 일기 말고도 운동하는 게 제가 화를 푸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동아리가 여자축구부 말고 또 하는 게 있나요?

동아리는 아닌데, 글로벌사회공헌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먼저 갔다 온 친구한테 이야기를 듣고 겨울방학 해외 파견 봉사 프로그램에 지원했거든요. 이번 겨울에 인도네시아로 봉사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여자축구부는 어떤 계기로 들어가게 되셨나요?

원래도 대학 생활 동안 운동을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1학기 때부터 지원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1학기 리크루팅 기간이 지나버려서 못 하다가 2학기 때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본가가 창원이라고 들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창원이 아니라 마산이에요! 사실 마산이 너무 작아서 꽤 오래전에 창원에 먹혔어요. 다들 창원이라 부르는데 마산 사람들은 아직도 마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집은 입학한 후로 5번 정도 다녀왔는데, 룸메이트를 너무 잘 만나서 안정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전에 한 적이 있나요?

없어요. 그래서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살아보니 기숙사가 체질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을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힘듦을 좀 겪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곤 하는데, 혹시 그런 정신적으로 또는 체력적으로나 힘든 일은 없었나요?

저는 확실하게 교대라는 꿈이 있었고 서울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데 미화됐을 수도 있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그 어려운 것을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다 함께 잘 가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다 같이 자습실에서 달을 보고 수능 잘 보게 해달라고 빈 적도 있어요. 이런 일들이 기억에 남아요.


서울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조금 힘드셨다고 하셨는데 그런 생각은 어떻게 언제부터 갖게 됐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서울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때는 서울을 잘 몰랐어요. 알지도 못하지만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거죠. 서울은 뭔가 화려하고 막 바쁘고 그렇잖아요. 서울이 메인이 되는 느낌이라서 거기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와보니까 어떠세요?

너무 재밌어요. 해야 할 것도  많고 사람들도 이렇게 많이 만나게 될 줄 몰랐고 프로그램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놀 것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맛있는 데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진짜 많은 정보랑 자원이 모여 있는 느낌이라 너무 만족해요.


교사라는 꿈은 어떻게 갖게 되셨어요?

학교라는 곳이 되게 생기 있고 활기찬 공간이잖아요. 밝기도 하고. 그런 점이 저랑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계속 학교에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직업에 있어서 세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 번째가 사람들이랑 함께 일하는 직업이어야 하고, 두 번째가 워라밸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가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제가 사람들이랑 관계 맺고 말하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이런 저의 성격, 가치관과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참 잘 맞을 것 같아 교사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교대를 지망하시다가 사범대에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원래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 제 친구로서는 재밌고 좋은데, 저 친구들이 제 학생이라면 조금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교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시 원서를 쓰던 도중 교대를 몇 군데 쓰고 나니 하나쯤은 다른 걸 써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사범대를 썼거든요. 입시가 끝난 후에 어디로 갈지 고민했는데, 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종합대학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결국에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은 많은 자극과 성장을 경험하는 일이죠. 혹시 대학에 오기 전에는 그런 식으로 인생에서 자극을 받았거나, 성격이 바뀐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있었어요. 원래는 갈등을 너무 싫어해서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봤다면 이제는 눈치를 덜 보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거든요. 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정확한 계기는 모르겠는데, 아마 고등학교로 넘어가고 코로나19가 심했을 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을 때 변한 것 같아요. 그 시기에 책도 읽고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아빠랑 많이 놀러 다니면서, ‘눈치를 이렇게 많이 볼 필요가 없구나, 어차피 내 인생은 내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 지금 하는 생각이나 가치관이 그때 많이 형성됐을 수 있겠네요. 인생에 있어서 또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마음가짐이 있나요?

‘별안웃어’입니다! ‘별것 아닌 일은 웃어 넘기는 어린이’인데 어린이는 아니니 어른으로 할게요. 어차피 크게 보면 다 좋은 쪽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사람이 좀 긍정적으로 되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게 살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더 너그러워지고, 일이 잘못됐을 때도 저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웃어넘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별거 아니겠지’라는 마음가짐을 좋아합니다.

‘별거 아니겠지’라는 마음가짐이 통하지 않을 때나, 닥친 상황이 너무 어려워 보인 적은 없었나요? 

별것 아닌 게 아니어지는 순간, ‘별거’가 되는 순간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대학입시 할 때 그랬어요. 욕심이 생기니까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아까 일기 쓰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자기의 색깔은 무엇인가요?

제가 들었던 칭찬 중에 가장 기분이 좋은 칭찬이 ‘너랑 있을 때는 마음이 편하다’였거든요. 저는 앞으로도 편하고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과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힘, 또는 그런 삶의 태도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이걸 아빠한테 배운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엄청 잘 놀아줬었는데, 축구도 가르쳐주고 야구도 같이 하고 놀러도 다니고 그랬어요. 지금도 아빠랑 완전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아빠랑 저는 기본적인 성격이 너무 비슷해요. 아빠가 어렸을 때 아마 제 시기를 거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아빠에게 힘든 일이나 고민을 얘기하면 ‘인생 살다 보면 별거 아니다, 그냥 네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한 번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살면 훨씬 일이 쉽게 잘 풀린다’라고 항상 말해줬어요. 


처음부터 그 말이 잘 받아들여지던가요?

워낙 아빠랑 저랑 성격이 비슷하니까, 아빠가 말하면 그런가 보다 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무조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했던 건 아니고, ‘그럴 수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별거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해주니까 저한테 위로도 많이 됐어요.


본인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함께 서로 아껴주는 것이 느껴질 때요. 사람들이랑 같이 소속되어 있고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게 느껴질 때 행복을 많이 느껴요.


사람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은 어떤가요?

워낙 기질적으로 사람들이랑 함께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누군가를 알게 모르게 챙겨줄 때라든지, 아니면 그 사람이 저를 위해서 해주는 배려를 느낄 때 계산되지 않는 행복을 느끼거든요. 요즘 사회는 참 계산해서 하는 일이 많잖아요. 근데 그런 거 없이 서로를 챙기고 함께할 때 아직 사회는 따뜻하다고 느껴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본인이 얼마나 신경 쓴다고 생각하세요?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 생각에 많이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는 정도로 사는데, 오히려 제가 소중하게 여기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저한테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을 카드가 없다고 느껴요. 그래서 더 신경 써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그리고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최대한 이 관계를 끝내지 않고 싶어서 많이 의식하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러면 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무서워 갈등 상황에서 져줄 수밖에 없거든요. 이럴 때 저도 제 기분과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더 현명하게 갈등을 해결하고 싶어요.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엄... 어떻게 말해야 하지... 아, 저는 찐빵이에요. 찐빵은 되게 푹신푹신 편하잖아요. 어떤 순간에도 와장창 깨지지 않고요. 찐빵같이 편한 사람, 무슨 일이 닥쳐도 푹신-하게 흡수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단순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이 단순하면 투명해 보이잖아요. 복잡한 사람이 나쁘다거나 싫다는 건 아니지만, 복잡하면 솔직함과 조금 멀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단순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본인이 만든 이론이 있다고 들었는데, 솜사탕과 찐빵 이론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만두와 탱탱볼로 태어나요. 만두가 가진 기본 성질은 감정을 되게 풍부하게 느낀다는 거예요. 그래서 감정 기복도 심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데, 탱탱볼은 애초에 무던한 성격이라서 상처도 잘 안 받고 자기 자신이 확고한 중심이에요.

만두에서 진화 방향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탕후루고 다른 하나가 찐빵입니다.

탕후루는 만두 상태에서 바깥쪽만 코팅이 되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되게 상처를 안 받는 것 같지만 일이 터지면은 이렇게 와장창 깨져 버려요. 찐빵은 조금 더 자기에 대한 생각이 발전해서 상처도 덜 받고 만두에서 회복력이 좋아진 상태예요.

그리고 솜사탕은 만두의 퇴화 버전인데, 관심이 많이 필요하고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너무 의식하는 특성이 있어요.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없습니다!



우연히 마주한 맑은 하늘처럼, 살다 보면 화창한 날씨 같은 사람을 만난다. 그녀와 깊이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는 어떻게 저런 밝음이 존재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히 가벼운 해맑음이 아닌, 중심추를 가지고 안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빛이 정윤을 끊임없이 긍정적이고 밝게 만드는 힘임을 이젠 안다. 화사한 것은 부서지기 쉽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어떤 힘든 일에도 굴하지 않는 단단함을 지닌 사람이다. 그녀는 대학에 들어온 후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동경했다. 주위 사람이 빛나 보일수록 자신의 부족한 면이 드러났지만 정윤은 그를 두려워하거나 감추려 들지 않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쉽게 흔들리거나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투명함을 더욱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정윤을 빛나게 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우정윤

 -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23학번이자 LnL 3A반의 구성원, 그리고 LNL사람들의 에디터.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 'SNUWFC'에서 활동 중이며, 2023 동계 인도네시아 글로벌 SNU 공헌단 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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