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
학생들에게 줄곧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좋은 대학 가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고, 좋은 직업 가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해."
영어는 자본주의의 권력형 언어다. 백날 AI 통역과 번역 얘기해봤자 소용없다. 현대카드의 정태용 회장이 일부 '미니멀리즘'을 실력 없는 디자인의 도피처라고 언급한 것처럼 영어를 못하는 일부 사람들은 '번역기'를 도피처로 활용한다. 실력이 없으니까.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정보를 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정보 전쟁에서 한글화 된 텍스트는 한계가 있다. 어려운 글을 읽으며 단어와 문장을 추출하고 자신의 생각을 짧게나마 글로 써보고 학습된 영어 표현을 입으로 뱉어야 한다. 왕도는 당연히 없고 엉덩이가 해결해 줄 것이다.
Can you talk about your today using these VOCA?
책은 VOCA - VOCA in Sentences - A Dictation Book 이렇게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VOCA - VOCA in Sentences의 차이점은 VOCA 편에서는 문장이 그대로 있지만, VOCA 부분만 색깔이 진하게 처리되어 있다. 표지에만 한글이 조금 쓰여 있고 책 속은 영어와 일러스트로만 되어 있다. 영어-한글 번역 구조를 탈피하고 영어를 상황과 맥락으로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학습은 앞서 언급한 3단계를 그대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 블로그에 MP3 파일이 있으니 반드시 활용하길 바란다.
리얼보카 베이직은 우리의 하루를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영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계속 읽다 보면 하품이 나올 정도로 단순한 표현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단순한 것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운다.'를 영어로 해보자. (책에서는 편의상 시제를 모두 현재로 통일했다.) 어떤가? 잘 되는가? 머뭇거림이 있는가? 왜 머뭇거리게 되는가?
문법적으로 접근해 보자.
우선 행위자는 I, 이건 됐고, 주어 다음에는 서술어(동사)가 와야 하는데 '채우다'를 떠올려야 한다? 채우다는 무엇인가? 그렇다. fill up이다. 그다음이 욕조. 욕조는 음... bathtub! 이제 조립을 해보자.
I fill up bathtub.
뭔가 허전하다. 아 맞다 맞다 '관사!' 자, a를 넣을 것인가, the를 넣을 것인가?
I fill up a bathtub.
I fill up the bathtub.
내 집에 있는 나의 욕조에 내가 목욕을 하려고 물을 채워 넣는 상황이 일반적이니까 'the'가 맞다. 이제 '따뜻한 물'만 남았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워 넣는 것이니까, 욕조가 그릇이고 따뜻한 물은 욕조에 들어가는 물질이 된다. fill A with B를 이용하여 최종 정리를 해보자. (보통 'with'를 도구 표현 전치사로 알고 있는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넣으면 결국 '같이'있게 되는 상황이니까 'with'를 이런 식으로 이해해도 좋다.)
I fill up the bathtub with warm water.
어떻게, 할 만한가?
단어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문법을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언어적 사고의 융합이 가능해야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을 수 있다. 어휘가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하고 이렇게 생성된 문장을 듣고 발음하여 소리로 최종 납득이 되어야 한다.
아이피럽더배쓰텁윋웜워러.
내용어(진한 글씨)는 강하게 읽고 기능어(옅은 글씨)는 약하게 발음한다. 하나의 문장을 한 단어처럼 발음한다.
Can you do it based what I mentioned above?
리얼보카 베이직이 Wake up - Breakfast → At Work → Watching TV → Doing the laundry → Getting ready for bed 주제로 일반적인 일상생활 표현을 수록한 반면, 리얼보카 어드밴스드는 Heydays - My dog → At the gym → Worldcup → In the office → Busy family → At a party - 100th day Anniversary 주제로 여가와 취미를 중심으로 일상을 깊게 파고든다. 단조로움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품은 약간 나오니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다음 문장을 chunk 단위로 영어로 옮기는 연습을 해보자. (단, 청크 훈련에 앞서 주어-서술어 관계 정도는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개인 훈련자는 운동을 하는 동안 호흡하는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준다.'
문장을 큰 덩어리로 끊어 보자.
개인 훈련자는 / 운동을 하는 동안 / 호흡하는 방법을 / 나에게 가르쳐 준다.
좀 더 짧게 띄어쓰기 단위로 끊으면 다음과 같다.
개인 / 훈련자는 / 운동을 / 하는 동안 / 호흡하는 / 방법을 / 나에게 / 가르쳐 준다.
주어-서술어 관계를 먼저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 문장의 양쪽 끝에 있는 주어와 서술어를 먼저 앞쪽에 배치해야 한다.
The personal trainer teaches~
영어의 서술어는 그 동사의 쓰임에 따라 보어나 목적어를 받는데 여기서는 목적어가 2개가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본다. (수여동사의 개념을 알면 적용이 쉽다. 방법은 how toV 구문을 활용한다.)
The personal trainer teaches me how to breathe~
'운동을 하는 동안'은 사실 또 하나의 문장이지만, 동사 중심 표현이므로 분사구문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The personal trainer teaches me how to breathe while working out.
위 문장을 한국어처럼 다시 덩어리를 나눠보자.
The personal trainer / teaches me / how to breathe / while working out.
좀 더 세분화하면,
The personal / trainer / teaches / me / how to / breathe / while / working out.
이 문장에 한국어 의미를 붙여 보면,
The personal / trainer / teaches / me / how to / breathe / while / working out.
개인 / 훈련자는 / 운동을 / 하는 동안 / 호흡하는 / 방법을 / 나에게 / 가르쳐 준다.
주어-서술어를 앞으로 보낸 뒤, 목적어를 정리하고, 상황 수식어를 뒤로 보낸다. 이것을 후치 수식이라고 한다. 영어 어순처럼 한국어를 다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The personal / trainer / teaches / me / how to / breathe / while / working out.
개인 / 훈련자는 / 가르쳐 준다. / 나에게 / 호흡하는 / 방법을 / 운동을 / 하는 동안
영어식 사고법으로 이렇게 해보자.
개인 훈련자는 뭘 하는가? 가르쳐 준다.
누구에게 가르치는가?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호흡하는 방법을
언제 가르치는가? 운동을 하는 동안
'가르치다'가 중심이 된다. 영어가 동사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