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어대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모대왕 Mar 17. 2021

서태지의 뻔뻔함

*타이틀 사진 출처: https://ggoorr.net/enter/8336052




https://youtu.be/-REr9p06-SQ


1. 며칠 전에 서태지 집콕 콘서트가 있었나 보다. 본방을 보지 못해 지금까지 3번 정도 보았던 '콰이어트 나이트' 콘서트를 다시 보고 있다. 서태지 찐팬이라 내가 서태지에 대해 쓰면 걸러서 읽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내가 서태지를 좋아하는 건 그 특유의 '뻔뻔함' 때문이다. 


2. 어쩌면 이리 나이를 먹어도 요즘 아이돌처럼 노래를 부르고 몸짓을 구사하는지 기가 막힌다. 거기에 '아이유'를 무대에 올리는 신의 한수도 구사한다. 지난 '타임 트래블러' 콘서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을 무대로 올려 <난 알아요>와 <컴백홈>을 부르며 춤추게 하더니 무대 기획과 연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가히 폭발적으로 들었는데, 대중가요보다는 []을 많이 좋아했다. 자연스레 []과 [메탈]을 듣고, 지구촌영상음악 잡지를 사서 읽고, 서태지 2집은 동네 레코드점에 예약을 걸어 두었다. 그 시절 유일한 낙은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듣는 것이었으니까.


4. 서태지 키드로 자라면서 서태지 음악의 샘플링표절 시비는 늘 제일의 관심사였고, 서태지가 영향받은 뮤지션의 음악을 모두 찾아 들었다. 나의 음악 폭은 넓어졌고, 하여가에서 이태섭 기타리스트가 연주한 기타 솔로가 ’Testamant’의 ‘First Strike Is Deadly’인 것을 알고 ’Testamant’의 곡을 찾아듣고, 컴백홈 때문에 Cypress Hill도 듣고, 5~6집을 거치며 Limp Bizkit도 듣고, Korn도 열심히 들었다. 


5. 표절 시비가 있건, 샘플을 통으로 갔다 썼건 콘서트를 거듭할수록 서태지의 편곡 실력은 날로 성장하여 오리지널 곡의 촌스러움을 완전히 벗어버렸다. 결국 서태지 자체도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6. 나는 서태지가 계속 뻔뻔했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어도 음반을 계속 발매하고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 편곡은 적당히 해도 된다. 미국 뮤지션처럼 나이 먹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


P.S. 서태지가 김포에 집 짓고 산다는 데(집을 짓는 다는 데), 아시는 분은 정보 좀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