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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04. 2024

「오동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오동나무 그늘에 앉아 술 한잔을 마시다

달은 막 앞산을 넘어가려 하는데

오동꽃 떨어져 술잔에 잠기다

짙은 오동꽃 향기만

향내 사라진 지 오래인 이내 몸을

한 바퀴 휘돌다 강으로 가다

물고기에나 주어버릴 상한 몸을

한두 번 훑어보다 강으로 가다




2024.6.4.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실린 빛이 느껴질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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