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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12. 2024

「기침 소리」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남태령 넘어온 바람이

국화꽃 모질게

흔드는 소리


봄부터 가을까지

올해도 님 그림자로 살았는데


님의 손짓 한 번이면

얼마든지 달려갈 수 있는데


뒷산 갈잎이

바람 앞에 준비하고 있듯

그렇게 살았는데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수녀원 창 안엔

뒤척이는 기침 소리


가을이 아직도 안 갔는지

밭은기침 소리




2024.6.12. 그리고 따라온 세월이 담긴 소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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