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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Dec 31. 2024

「들국화 · 1」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2024.12.31. 파동이 일으킨 심연의 잔물결 때때로 손목을 간질일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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