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웨이트 마이너 아르카나 4번 컵(배경 이미지 편집: 건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맑고 푸르고 높은 하늘조차, 지금 내 무기력한 마음에는 닿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다.
집, 사무실, 카페 그 어디도 나에게 평안을 주지 않는다.
친구, 연인, 가족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채워주지 않는다.
그 순간, 마음에 안정을 주는 녹색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마음의 흐름을 따라 내 몸은 오직 자연으로 향한다.
고요한 언덕에 살며시 올라가, 생명력 가득 쭉 뻗은 나무 아래 털썩 앉아 본다.
아무도 없다.
일상의 잡음도 없다.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그나마 여기가 편안하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사색하고 싶다.
그저 걷고 싶다...
내면이 너무 어두워 길을 잃은 듯하다.
잡념을 비우고, 다시 한번 어두운 불을 밝혀본다.
희미하게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천천히~ 나 자신을 따라 한 걸음씩 내디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