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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밤하늘의 기억

네가 그립기보다,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 걸까?


이별의 끝은 그리움이지만, 나는 너의 마음이 너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너와 나는 사랑 이야기가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돋보이는 걸 보니, 내 삶에서 보석처럼 빛나던 우리의 모습이 그리워져.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보고, 내 몸을 수 없이 꼬집어 봐도 너는 없고, 나 혼자인 걸 보니 우리... 정말 이별한 걸까.


마음에 큰 구멍이 난 듯 허전함을 감출 수 없어 외로움에 가슴이 저민다.


늘 네 생각 하라며, 네가 사준 커다란 곰인형을 바라보며~ 우리 사랑도 이만큼 커져 있기를, 그게 현실이기를... 하는 간절한 마음에 나는 곰인형에게


“네가 돌아올까?"


물었지만, 곰인형은 아무런 대답 없이


"..."


그저 담담히 앞만 바라볼 뿐이야.


나는 그럴 리 없다며 곰인형의 NO라는 무언의 대답을 애써 부정했어.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걸 잘 알면서도 막상 이별을 실감하게 되니, 서러움에 참았던 울음이 결국 터지고 말았어.



어제까지는 사랑을 했고
오늘은 이별을 했단 게 믿기지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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