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나였으면

그래도 내겐 네가 있어


나는 사실 오늘은 너를 쓰지 않으려 했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를 쓰지 못할 것 같았어. 하필 손에 상처를 입어서 타이핑이 쉽지가 않아. 게다가 통증이 밀려오니 컨디션이 난조여서... 그럼에도 빗소리가 나를 움직이게 해. 그래서 다소 다운된 몸과 마음을 일으켜 살며시 컴퓨터 앞에 앉아 어느새 독수리 타법으로 너를 두드려.




나는 중독이라는 단어 자체를 선호하지도, 즐겨하지도 않지만 너에게만은 내가 중독되어 있기라도 한 듯 너는 나를 은근히 끌어당겨. 그리고 나는 네게 끌려. 나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게 너무 좋아. 요즘사회는 빡빡한 구조 속에서 돌아가잖아. 때로는 답답함을 느껴. 하긴 사회는 그렇게 움직여야 버틸 수 있으니까 이해는 돼. 다만 나는 시시 때때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 날개라도 있다면 훨훨 날고 싶어. 아주 높이 그리고 멀리 날면서 “나는 그냥 나다”라고 크게 외치고 싶어.


언젠가부터 내가 너무 과로했던가? 그러는 와중에도 나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되어 준 것은 글, 너라는 존재였어.




걱정 마... 나는 곧 일어나.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같은 힘이 내 안에 있으니까. 너를 긴 시간 마주하고 싶지만 길게는 못 써. 이게 얼마 만에 독수리 타법인지 감회가 새로워. 다시금 일상의 순간순간을 느끼게 해 준 이번 상처가 나는 오히려 탄력 받는 힘이라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