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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있을없을무 Aug 02. 2023

8. 운동이 좋아지는 이유 : 나이 만은 아니야 (2)

오늘의 주파수는 23.531헤르츠, 보이는 라디오 <리디오 read-io>를 시작합니다.



            

운동 좋아하세요?




3. 운동에는 "진짜 목적"이 있다.


풋살은 유산소 비중이 높은 운동이라 체력은 좋아지지만 근육은 많이 커지지 않아요. 그렇지만 근육을 잘 키우면서 풋살을 하면 몸싸움도 더 잘하고, 공도 더 힘 있게 찰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풋살을 더 잘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렇지만 저는 헬스를 썩 좋아하는 인간은 아닙니다. 무거운 머신을 한자리에서 들었다 놨다 반복하는 건 요가 자세를 견디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큰맘 먹고 PT를 결제했지만 개인 운동도 안 가고 수업 횟수로만 근력 운동을 채우는, 역시나 조금 아까운 근력 다지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지루했던 헬스가 가고 싶은 운동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가수 아이유는 우울한 잡생각이 들 때, 일단 일어나서 몸을 마구 움직인다고 해요. 많은 심리학자들도 우울한 감정이 들 때에는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몸이 움직이면 고여있던 우울한 감정이 물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죠.

제게도 마음이 복잡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비면 계속해서 이 일이 떠올라 일상이 괴로울 지경이었어요.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여 생각을 떨쳐버리자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몸을 일으켜 헬스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PT에서 배웠던 운동을 하나하나 해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치는 걸 무엇보다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거울 속의 나를 더욱 열심히 체크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아령과 무거운 머신을 들었다 내리고 있으니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더군요. 복잡했던 머릿속이 아주 깔끔해졌어요. 

또 세트의 횟수를 다 채우기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킵고잉' 정신으로 아령과 머신을 들고 내리다 보니 마지막엔 결국 세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제가 남더라고요. 뿌듯함이 일었습니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깎아 먹었던 제 정신력을 세트 완성의 성취감이 채워주는 것 같았어요. 


제게 헬스의 진짜 목적은 '풋살을 위한 헬스'가 아닌 '나를 위한 헬스'였던 거예요. 그렇게 텅 빈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꽉 찬 뿌듯함으로 헬스장을 나간 날부터 저는 헬스의 즐거움을 깨닫고, 헬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저를 포함해 주변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다들 나이가 들어 이젠 건강을 챙겨야겠다며 운동을 시작했지만 제 생각엔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가 꼭 나이 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건강하기 위해 이것저것 여러 운동을 시도해 봤지만 결국 '때'가 맞고, '취향'이 맞고', 그 운동의 '진짜 목적'을 즐길 수 있을 때 정말 즐기면서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마치 만날 인연은 다 만난다는 말처럼 운동도 만날 운명은 다 어떻게든 만나게 되나 봐요, 하하.


한참 비가 오다가 요즘은 또 날이 맑게 개어 좋군요.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분이라면 오늘은 가볍게 산책을 나가보시면 어떨까요? 날씨가 좋을 때 가볍게 걸으면 기분이 한층 산뜻해질 거랍니다. 아니면 또 혹시 모르죠, 오늘의 산책이 새로운 운동을 만날 계기가 되어줄지? 하하.


저와 당신과 우리의 멋진 운동 라이프를 위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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