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젊은 또래가 많고 모난 사람이 별로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나에게 문제인 사람은 있었고 눈물 쏟으며 도피 여행으로 기운내던 시절도 있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누군가를 버텨낼수 없던 건 내가 약한 탓이었을까.
내 탓이나 아니나 지금 시골살이에서도 사람 문제가 가장 난관이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작은학교일수록 비교적 부모들도 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딜가나 인생에는 항상 난관이 있고 원인은 사람 때문일때가 다반사. 마음이 쓰리지만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을수 없을때,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겠거니 생각해보지만 그렇다고 안힘든건 아니다. 그 시간에 함몰되어 앞뒤가 안보일때, 그때 오히려 적이었던 것 같은 사람이 힘이 되기도 하고, 결국 가족 뿐인가 싶을때도 있다.
울고싶을 땐 눈물나게 매운맛이 짱!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
붙어있다보니 속쓰리게 할때가 가장 많은 남편이 끓인 빨간 라면. 새빨간 매운 맛이 내 속을 달랜다. 청양보다 매운 약오른 꽈리고추와 함께 시뻘건 김치들이랑 라면을 먹는다. 그중에서도 제일 매운 꽈리고추 한조각이 숨 구멍에 넘어갔는지 컥컥대다가 우유를 마시며 겨우 진정했다.
그렇게 조금 울었다. 이성이 부여잡고 있는 눈물샘을 열어준 꽈리고추에게 고맙다. 고추가 날 울려서 참 다행이다. 울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남 때문에 운다한들 옹졸한 내 마음이 원인일까봐 조마조마해서 더 슬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