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남자가 바뀌는 세련된 중년 여성

그녀의 배경을 알게 된 후

고깃집 알바를 할 때 항상 남자를 바꿔가며 고기를 먹는 세련된 중년 여성이 있었다. 첫날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이랑 다음 날에는 젊은 남성이랑 처음에는 ‘아 아버지, 아 아들’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날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한 나이대의 남자들과 들어와 항상 처음 온 척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어느 정도의 호기심이었냐면 알바를 쉬는 날에도 다른 알바분과 근무를 바꿔가며 나올 정도로 호기심이 생겼었다. 일부로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그녀의 테이블 근처를 배회하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럼에도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많은 고민 끝에 결제를 도와주는 척 ‘아드님이신가 봐요?’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녀는 당황한 듯 젊은 남자를 한 번 힐끗 보고 간단명료하게 끄덕였다. 젊은 남자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항상 접하던 것은 스폰이었다. 그렇게 혼자 상상의 나라를 펼쳐갔다. ‘아 돈이 많아서 스폰을 하나?’ 근데 생각해 보면 어느 날은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아이랑도 아니면 나이가 많아 보이시는 어르신이랑도 오는 걸 보면 스폰을 아니다는 결론에 도착했다. 상상의 나라에서도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그녀의 뒤를 따라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범죄처럼 느껴졌지만 머리에 꽉 찬 호기심 때문인지 퇴근 길이 겹치니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오늘 오면 몰래 따라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근했을 때, 며칠 동안 그녀가 오지 않았다. 내 물음이 무례했나? 아니면 근처 고깃집으로 옮겼나?라는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을 때 오랜만에 그녀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인지 반가웠다. 익숙하게 자리를 안내하고 그녀가 계산하기까지를 기다렸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치타처럼 그녀가 계산을 하고 나가자 가방을 들쳐 매고 따라 나갔다.


혼자 첩보영화를 찍듯 따라가는 게 아닌 척 가로등에 숨어도 보고 수풀 사이로 들어가 보고 지도를 보는 척까지 했다. 그녀의 말걸음이 끊긴 곳은 보육원 앞이었다. 익숙한 듯 어린아이는 보육원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 모습을 보고 여태 내가 무엇을 한 거고 범죄를 잡은 것 마냥 신나 했던 내가 조야했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은 의문은 그럼 나이 많은 어르신은? 이 남아있었지만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것조차 의심을 가지고 그녀를 따라간다면 ”인간의 길 포기“라고 적힌 문을 열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기에 내일 뭐 먹지라는 생각으로 버스 정류장에 걸어갔다.




작가의 이전글5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