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 Kira auf der Heide, 출처 Unsplash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지금 핸드폰 가게인데 핸드폰을 공짜로 바꿀 수 있대. 직원이 바꾸라고 하는데 바꿀까?"
나 "핸드폰 가게요?"
엄마 "아침에 전화가 와서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상대방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핸드폰 껐다가 다시 켜도 이상해서 핸드폰 가게로 왔어."
나 "고장 났대요?"
엄마 "내가 뭘 잘 못 눌러서 그랬대."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스콘을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나 "저번에도 핸드폰 바꾸라고 했잖아요. 근데 또 바꾸라고 했다고요? 엄마 핸드폰 바꾸고 싶어요?"
엄마 "아니... 미안하고 고마워서..."
격양된 목소리로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다.
나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해서 보행기 끌고 거기까지 갔는데 그냥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전에 갔을 때도 핸드폰 바꾸라고 했다면서요?"
직원 “······.”
나 "수리비 얼만가요?"
직원 "괘... 괜찮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그들이 용기를 내어 내민 손을 순수한 손길로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모습이 미래의 나와 우리의 모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