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유쾌한씨 Apr 26. 2024

순수한 손길이 필요해

두 번째 이야기

© Kira auf der Heide, 출처 Unsplash


순수한 손길이 필요해 (brunch.co.kr)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지금 핸드폰 가게인데 핸드폰을 공짜로 바꿀 수 있대. 직원이 바꾸라고 하는데 바꿀까?"

나    "핸드폰 가게요?"

엄마    "아침에 전화가 와서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상대방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핸드폰 껐다가 다시 켜도 이상해서 핸드폰 가게로 왔어."

나    "고장 났대요?"

엄마    "내가 뭘 잘 못 눌러서 그랬대."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스콘을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나    "저번에도 핸드폰 바꾸라고 했잖아요. 근데 또 바꾸라고 했다고요? 엄마 핸드폰 바꾸고 싶어요?"

엄마    "아니... 미안하고 고마워서..."


격양된 목소리로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다.


나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해서 보행기 끌고 거기까지 갔는데 그냥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전에 갔을 때도 핸드폰 바꾸라고 했다면서요?"

직원    “······.”

나    "수리비 얼만가요?"

직원    "괘... 괜찮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그들이 용기를 내어 내민 손을 순수한 손길로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모습이 미래의 나와 우리의 모습이기에.


작가의 이전글 순수한 손길이 필요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