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생각들
문득 행복이란,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J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 가고,
또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시부모님을 만나러 중국에 가서
J가 물려받은 올곧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시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상상을 한다.
"언젠가"라는 상상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이 있다.
분명 그날이 다가올 것이기에,
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지금을 충실히 살아야지, 라는 다짐을 하고선.
부모님과 뉴욕을 여행하며 가장 감사했던 것은,
평범한 음식도 $20이나 하는 미국에서 비교적 비싼 음식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항에서 뉴욕 시내까지 우버 요금이 $100일 때,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내가 교통비를 내고,
또 레스토랑에 모시고 가고, 신용 카드 크레디트로 가족들이 4성급 호텔에서 편안하게 묵을 수 있게 했던 것.
돈을 두 배로 번다고 행복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가족들이 미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행복은,
나 개인이 느끼는 행복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정이었다.
'이런 순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기 위해 그렇게도 경제적 자립을 원했구나-'
라는 생각이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를 걷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주 떠올랐다.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고 싶었던, 그런 뉴욕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