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월, 12개월에서 13개월까지

Tip 안전감과 탐색

by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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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월, 12개월에서 13개월까지

네가 태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났어.

작년 1월에 네가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주어서 고마워.

요즘에 너는 손에 닿는 서랍이나 그 외의 모든 것들을 전부 열어보고 닫아보고 있어.

특히 옷장 서랍을 엄청 많이 여닫는데, 참 재미있나 봐.

엄마랑 아빠가 빨래하고 정리해서 서랍에 넣어놓으면, 네 손이 닿는 거리에 있는 모든 옷을 전부 꺼내면서 놀아.

당연히 꺼내놓고 바닥에 던져놓은 옷들은 엄마랑 아빠가 전부 정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 너를 보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

요즘에는 엄마랑 아빠가 먹는 음식이 엄청 궁금한가 봐.

아니면 맛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계속 달라고 해.

아마 이런 모습은 몇 년 동안 지속되겠지?

그래서 최대한 네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주고 있어. 하지만 아직은 김치같이 매운 음식이나 너무 짠 음식 또는 너무 단 음식은 피해서 주고 있어.

그러다가 결국 아빠가 국에 넣어 먹는 파를 주게 되었어.

네가 계속 먹겠다고 난리를 얼마나 치는지.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네 입에 파를 다 넣어놓고 오물오물하고 먹어보더니 바로 전부 다 뱉어버렸어.

아빠랑 엄마는 네 모습을 보고 엄청 많이 웃었는데, 너도 재미있었는지 신나게 웃더라.

그 이후에 파는 줘도 먹지 않겠다고 고개를 돌리거나 도리도리하며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최근에는 마트에도 다녀왔는데, 마트에서 빌려주는 카트에 처음 타봤어.

이제 1년 동안 많이 커서 카트에 앉아있어도 휘청거리지 않고 신나서 방방 거리면서 놀았어.

그러다가 카트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모습도 몇 번 있었지.

그리고 드디어! 네가 걷기 시작했어.

엄마랑 아빠는 진짜 신기하고 경이로운 느낌이었어.

이 부분은 네가 처음 뒤집기에 성공한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벽이나 의자를 잡고 있다가 손을 다 떼고 조금이라도 걸으려는 너의 노력과 의지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맨발로 걷는 것과 양말만 신고 걷는 것, 그리고 신발을 신고 걷는 느낌이 전부 달랐어.

이 세 가지를 전부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지.

맨발로 걸을 때는 잘 걷다가 양말을 신으면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어도 많이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발을 신고 있으면 낯설고 불편한지 잘 걷지 않으려고 했어.

신발을 신고 걷는 연습을 조금씩 하면서 점점 더 늘어가는 너는 참 귀하고 귀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것 같아.

청포도 주스나 다른 과일들이나 국수, 밥, 국, 고기 등 대부분 잘 먹고, 딱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는데, 컨디션에 따라서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어.

하루 종일 잘 먹지 않을 때, 엄마랑 아빠는 네가 아파서 잘 먹지 않는 것인지 걱정을 많이 하곤 했어.

그렇지만 네가 무럭무럭 자라고 키도 크고, 대소변도 괜찮고, 잠도 잘 자는 걸 보니 알아서 잘 먹으려니 싶더라.

역시 이번에는 제일 큰 행사가 너의 첫 생일을 맞이했어.

양가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삼촌이랑 고모를 비롯한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셨어.

돌잔치는 하지 않았어.

나중에 네가 왜 돌잔치를 안 했는지 물어볼 것 같은데, 엄마랑 아빠는 코로나라는 질병이 유행하고 있고, 많은 분을 초대해서 잔치했다가 면역력이 약한 네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대신에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같이 신나게 놀기도 했어.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예쁘게 돌 사진 찍어놓았으니까, 나중에 같이 사진 보면서 놀자.

명절도 있었는데, 대가족이 모여서 함께 보냈지.

하지만 너는 낯가림이 있어서 많이 울었어.

네가 주인공이 되면서 모든 가족이 너를 쳐다보니까 그게 무섭고 낯설었나 봐.

엄청 많이 울었어.

엄마랑 아빠도 우는 너를 보면서 아직은 대가족을 만나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다른 곳에서는 크게 울거나 하지 않았는데,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아직 아기라는 생각을 했어.

지금은 낯설겠지만, 가족 모두 너를 예뻐하고 사랑한다는 걸 나중에는 알게 될 거야.

네가 엄청나게 예쁘거든.

다음 명절에는 이번보다 더 잘 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엄마랑 아빠가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네 옆에서 항상 같이 있어 줄게.

네가 힘들어하면 엄마랑 아빠가 지켜줄게.

잘 커 줘서 고마워.

언제나 사랑해.


Tip 안전감과 탐색

아기 스스로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직접 걷고, 서랍을 열거나 닫기도 합니다.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냉장고, 식탁, 문, 청소, 빨래 등과 같은 것들에 관심이 생깁니다. 침대나 의자 위를 스스로 올라가려고 하거나 내려가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고,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음식에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맛이 있거나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음식은 아직 손으로 먹지만, 수저나 젓가락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포크를 들고 음식을 직접 먹어보려는 시도 또한 많이 하게 됩니다. 포크에 음식을 찍어서 주면 아기가 포크를 입으로 가지고 가서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도구를 사용하는 소 근육 발달이 덜 되어 있기에 손으로 직접 음식을 잡고 먹는 모습이 엄청 많이 보였습니다. 밥, 국, 반찬, 국수 등 여러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참 귀엽습니다. 하지만 식탁 주변에 많은 양의 음식이 떨어지게 되는데, 아기가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에 치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기 턱받이가 꼭 필요합니다. 대부분 국은 많이 흘리게 되는데, 턱받이를 하지 않으면 옷을 계속 갈아입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아는 점점 자라고, 새로운 치아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입으로 계속 뭔가를 가져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저희는 아기에게 휴대용 치아 발육기를 주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치아 발육기가 있는데, 일단 우리 집에서 사용한 것들을 알려 드립니다. 첫 번째는 구멍이 뚫려있는 공 모양의 치아 발육기입니다. 장점은 사용 시간이 길고, 소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탕 소독이 되지 않아 직접 닦아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한 손으로 잡고 흔들면 여러 소리가 나서 청각 자극에도 좋은 치아 발육기입니다. 장점은 잡을 부분이 많고, 소 근육 발달이나 청각 자극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탕 소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열탕 소독이 되는 세 번째 제품은 아기 손에 직접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노리개 치아 발육기입니다. 저희 아기도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동물 모양의 치아 발육기나 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자 안에 들어가거나, 상자를 머리에 쓰고 까꿍 놀이하는 모습도 보였고, 쇼핑백으로도 많이 놀았습니다. 침대에 올라가서 이불 안에 들어가서 숨는 놀이도 하고, 장난감들도 어느 정도 원래 용도에 맞춰서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놀이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놀이뿐만 아니라 아기의 인생에 있어서 부모와의 애착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기에게 안정 기지를 제공하면서 이를 통해 탐색을 촉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고, 아기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아기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서 부모는 아기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애를 써야 하고, 아기에게 집중하고, 공감하고, 동정적으로 반응하며 또한 다양한 부분을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안전감입니다. 가족 안에서 안전감을 느낀 아기와 그렇지 못한 아기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아기는 정체성이 흔들리며 실패의 느낌을 경험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실패 또한 경험해야 하지만, 실패의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주변을 탐색하는 것을 싫어하거나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점점 자라면서 사회성이나 새로운 일들을 경험해야 할 때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기를 보며 부모는 자신 때문이라는 비난을 하게 되며 부정적으로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가족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기가 가족에게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자신을 수용해 주고, 호기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공감해 주고, 유쾌함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용을 해준다는 것은 아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서 아기가 새로운 것을 탐색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호기심이라는 부분은 아기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어떤 것들을 경험하고 느꼈더라도 부모의 위치에서 공감을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일을 시도해서 성공했다면, 칭찬이나 즐거움 등과 같은 긍정적인 공감을 해주어야 하고, 어떤 일을 시도해서 실패했다면 위로와 격려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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