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자락
나의 도시 위로
그날의 한숨
달아오른 뺨
생각 없이 던져진 모진 말들
눈썹 사이의 얕고 깊었던 굴곡
빠른 손끝으로 훔쳤던 눈물
바닥으로 툭 떨궜던 시선이
아무렇게나 던져진 채
뭉게뭉게 피어있다
하루가 져가며
잔잔히 붉은 물드는 하늘에서
그날의 한숨에 말들에 눈물에 시선에
하늘빛이 옮겨 붙어
새하얗던 가장자리부터
오묘한 다홍빛으로 타오른다
타고 남은
희끗한 먼지덩이들이
깔리는 어둠에
서서히 먹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일의 하루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