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본으로: 역추세 매매와 거래량의 원칙

by 시준아빠

손절을 반복하며 유제이는 깨달았다.


성공은 기세로 오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확률, 통계, 규칙이라는 무미건조한 숫자들이 꾸준한 수익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이 ‘이 정도면 감이 온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진입했던 매매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반대로, 철저하게 지켜낸 기준에서 진입한 거래만이 손익을 차곡차곡 쌓아줬다.


특히 유제이는 역추세매매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었다.

급락 이후 반등, 급등 이후 하락. 이 짧고 날카로운 되치기에서 수익을 노리는 건 위험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거래량 분석이 그 위험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나는 비트코인 15분봉에서 5,000 이상의 거래량이 터지는 순간만 진입한다.”


유제이는 그렇게 다짐했다.

이 원칙은 많은 실전과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밤중 급락장에서 무턱대고 손을 댔다가 그대로 눌려버린 경험.

작은 반등을 기대하며 진입했다가, 거래량 없이 허공에서 추락하듯 추가 하락한 캔들.

그때마다 그는 깨달았다. 거래량은 유일하게 ‘진짜 돈’이 들어왔다는 증거라는 걸.


“가격보다 거래량을 먼저 보자.”


그는 이제 차트에 선을 긋는 대신, 거래량을 먼저 본다.

강한 거래량이 터지는 순간, 그제야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는 RSI 다이버의 지표를 조합해 진입 타점을 간추린다.


하루는 그랬다.

비트코인이 연속 하락 후 바닥권에서 횡보하던 시점.

15분봉 기준으로 7,400의 거래량이 급격히 유입되었고, 캔들은 강한 장대 양봉으로 마감했다.


‘이건 진입이야.’


그는 생각보다 침착했다.

시장가로 진입하지 않고, 절반은 지정가로, 나머지는 다음 봉의 눌림목에 분할 매수했다.

그리고는 스탑로스를 짧게 걸고, 목표 수익률은 3%로 설정했다.


그 거래는 익절로 마감됐다.

그날 저녁, 그는 결과보다 중요한 걸 확인했다. 처음으로 원칙대로 진입하고 원칙대로 종료한 거래였다는 사실.

그는 다이어리에 적었다.


“내 실력은 시장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원칙을 지켜내는 힘에 달려 있다.”


그날 이후, 유제이는 진입보다 ‘관망’을 더 많이 선택했다.

진입은 쉽다. 그러나 기다림은 어렵다.

기다림에 이유가 생긴 순간부터 유제이는 비로소 트레이더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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